뜨거운 여름 날에 용감하게 작업을 하겠다고 컴과 싸우는 나를 보니 나도 어이가 없다.
왜 이렇게 악다귀를 쓰며 살아야 하는지 가끔 의문스럽다.
누가 나를 쫓고 있는것일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때문일 것이다.
허송세월한 시간들이 나를 쫓아오고 있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후회라는 단어...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후회...
그것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보란듯이..라는 허세가 나를 쫓고 있다.
얼마전 말 한마디로 상처 받았던 마음은 여름 불볕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말에 데일수도 있다는것을 또 다시 경험했다.
명동 성당 결혼식에 갔다가 비 쏟아지던 날 친구와 드라이브로 뜨거운 마음을 식혀보았다.
그러려니.. 이것을 해보려고 노력한다.
아직도 발목을 잡는 지난 날들..
왜 해방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최선을 다 해보아도 안될 경우에는 판을 엎어버리겠다는 내 말에 불안한 언니는
우리집 현관 번호를 알려 달라는 전화를 했다.
무엇을 어디까지 포기할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달려간다.
외롭지 않니.
비 쏟아지던 날 그런 전화를 받았다.
전혀..
그런 대답을 했다.
외로움은 내가 즐길수 있는 품목이다.
외로움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그는 알까...
외롭다 한들 인간에게 기대를 거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상처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기때문이다.
같은 실수 같은 상처는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