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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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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BY lala47 2011-05-16

봄이 무르익고 있는 오월은 아름답다.

금요일 압구정동에서 친구들과 모여 웃는 시간을 가졌다.

책 잘 받았어..

재미있게 읽었어.

사진이 예뻐..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며늘애가 압구정동에 나를 데릴러 왔다.

며늘애의 차를 타고 아들의 회사앞 태국 음식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레퀴엠의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제목의 뜻을 알것 같았어요. 사진이 멋져요.. 이제 본명으로 얼굴이 나오네요.

아들이 웃으며 말했다.

저희 어머니십니다..

회사직원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아들의 뽐내는 모습을 보았다.

자식에게 삐친다는것도 능력이 있는 부모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삐친척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삐치면 손해다.

아이들의 고충도 있을테지..

아들은 아버지 일이나 분당이야기를 내게 전혀 하지 않지만 며늘애는 자주 그 이야기를 한다.

궁금하지 않은 소식을 듣고 만다.

 

황혼이혼 이후에 이렇게 각자 행복한 경우도 참 드물다는  며늘애의 말을 들으니 그도 많이 행복한 모양이라는

짐작을 했다.

새시어머니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뜻일수도 있었다.

시앗이 이미 시앗이 아님은 현실일것이다.

남편의 생모만이 시어머니인것일까..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족관계에서 해방되어야만 한다.

나는 나이기만 하면 된다.

 

아들집에서 일박이일을 했다.

에버랜드로 가는 윤지가 들떠 있었다.

할머니는 안데리고 갈거야.

할머니는 앙가.

그런 이야기를 윤지와 나누며 웃었다.

 

아이들을 에버랜드로 보내고 일산으로 향했다.

언니는 많이 지쳐보였다.

불안과 초조로 얼굴이 변해가고 있는 언니를 보는 마음이 아팠다.

희망을 창조하고 싶다.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