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담에 뭐해서 먹고 살래 ?? \" 몰라요 \" 너 뭐가 하고 싶은데???
\" 글쎄요 \" 뭔가 하고 싶다든가 특별히 잘하는게 있다던가 아니면
공부를 엄청 잘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무지하게 이쁘다던가 !! 뭔가
너만의 스펙이 있어야지 이것도 글쎄요 저것도 몰라요 으이그......
이넘의 글쎄 공주를 우짜믄 좋노~~~ 내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 다 엄마 탔이야 아이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으니 소질을 개발 했었어야지 \" 한다 .
언어영역 . 외국어 영역은 제법 되는데 수학 . 과학은 비가 내린다 .
작년에 도저히 극복 하기가 힘들었던지 그림을 해보겠다고 해서 잠시 두어달을
야자를 빼먹고 학원을 다녔었다 . 내가 봐도 제법 잘 그리기도 했다 .
학원에서 원장님은 성적도 괜찮고 이정도면 이대나 홍대를 갈수있다고
아이에게 장담을 했다는데 삼개월째 접어들 무렵 아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
그림이 재밌단다 . \" 아니 재밌다는 정도로는 약하단다 니가 그걸로 취업이 안되고
오랫동안 하는일 없이 힘든 상황이 되어서 밥을 굶어도 그림만 그릴수 있으면
행복할수 있겠다는 절실히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몰라도 그냥 재미있는 정도라면
지금 그만두고 차라리 공부에 매달려라 그리고 혹시 수학이나 과학을 피해볼
생각으로 그림을 택한건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
다음날 학원에 가서 원장에게 그만 두겠다고 하자 소질이 있는데 엄마가 너무
모른다며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를 길게한다 . 20개월 짜리 소득으로 분류를
한건지 진정으로 아이의 미래를 걱정 하는건지 우매한 엄마는 가늠이 안된다 .
아이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얼마전 고2가 되어서 처음 중간고사를 보았는데 .........
기대한 만큼 점수가 안나온것 같았다 . 아이가 풀이 죽었다 .
수시지원 에다 교차지원 에다 입학 사정관제 에다 정시지원 까지........
입시제도가 너무 어렵다 . 수시지원은 내년 5월이면 원서를 넣어야 하니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데 나는 이방면에 너무 깜깜이다 .
엄마의 정보력과 집안의 경제력이 자녀의 대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데
이렇게 답답한 엄마의 딸이니 너는 엄마가 답답할 것이고 엄마는 엄청나게
공부잘하는 딸을 두었더라면 S대고 E대고 마음대로 써볼 터인데 하며 니가 야속했다 .
아침 저녁으로 등하교를 시키면서 차안에서 동상이몽을 꿈꾸던
우울한 며칠전 ....... 까찢....... 건강하면 되지 그럼 그럼 ~~~~마음을 털어 버리고
건널목 대기 신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통통한 아가씨를 쳐다 보다가
\" 앗 ~~ 베이글녀다 \" 했더니 \" 엄마가 베이글녀의 뜻이 뭔지알아 ?? \" 한다.
\" 응 이쁘게 생기고 글레머한 몸매의 여자 \" 했더니 \" 비슷하긴 하네 \" 하더니
\" 동안인 얼굴에 가슴이 큰여자가 베이글녀야 \" 하길레 \" 바로 엄마네 누가
내얘기 하랬어 \" 하며 까르르 웃었더니 나를 쳐다보면서 어이가 없는지 저도 웃는다 .
한참을 웃고나서 \" 엄마가 재밌게 해줘서 아침부터 웃으니까 재밌지\" 물었더니
마지못해 \" 그래 재밌어 아주 재밌어 \" 둘이 깔깔 거리며 학교에 도착하고
밤 11시에 다시 데릴러 갔더니 돌아오는 차안에서 \" 엄마가 내 엄마라서 감사해요\" 한다.
\" 응 ..... 무슨? \" 했더니 학교에서 생각해 봤는데 다른 엄마들 같으면 \" 그렇게 밖에
못했어 좀더 열심히 했어야지 하고 다그 쳤을텐데 오히려 엄마가 나를 위로해 줬잖아요.
다음엔 더 잘해 볼께요 \" 한다 .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 일요일 이라고 하루종일 방에서 뭔가를 만들었는데
학교 수행평가에 가져갈 거라면서 만들었 다는데 \" 명품샵\" 이라며 옷장처럼 만들어서
엄지손톱만 하게 핸드백과 구두들을 만들어서 진열해 놓았다.
너무나 정교하고 이쁘게 만들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
미대를 가서 구두나 핸드백을 디자인 해보고 싶다는 아이 였는데 혹시 내가
잘못된 길을 주장하는 나쁜 엄마가 아닐까 ?? 아 ....... 정말 모르겠다 .
누구 ?? 제게 조언좀 해주실분 없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