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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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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BY lala47 2011-03-22

두문불출에 재미를 느낀다.

창으로 보이는 내 차는 먼지를 뽀얗게 얹고 있다.

운행을 하지 않으니 기름값 걱정이 없어서 좋고 외출을 하지 않으니 지출이 없어서 좋다.

아침에 우유 한잔 마시고 벽에 등을 기대고 노트북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어찌 어찌 하다보면 오후 네시가 되어 있고 점심은 놓치고 만다.

점심겸 저녁 먹지머..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음에도 현관 밖을 나가기 싫으니 게으름이 극에 달한다.

 

내가 보았던 세상과 내가 들었던 이야기와 모든것이 접합되어 각색되는 글을 쓴다.

그것을 창조라고 한다면 창조임에 틀림이 없다.

집중할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를 할 따름이다.

 

이렇게 저렇게 이어나가다가 결말에 이르렀다.

글은 살아온 자산으로 이어간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우리에겐 자산이 있지 않느냐던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글을 쓴다는것은 숨을 쉰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숨을 쉬었을뿐인거다.

마무리를 하고 허리를 펴고 오랫만에 근처에 있는 작은 마트에 가보았다.

동그랑땡 깻닢전 겉절이가 먹음직 하다.

한팬씩 사와서 저녁을 먹었다.

엄청 맛이 없다.

입맛이 달아난것인지 간이 맞지 않은것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반찬을 만든다는 일에 이제 엄두를 못내겠다.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일까.

 

사람과의 소통에서 느끼던 외로움보다 혼자의 시간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덜 한것은 무슨

이유인지 도통 모르겠다.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대로 차곡 차곡 접어서 내 안에 깊숙이 넣어버렸다.

살아온대로 그렇게 살면 그 뿐일게다.

혈육에대한 집착도 멀리 보내버렸다.

다 버리고 나니 깃털처럼 가볍다.

가볍게 가볍게 봄맞이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