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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아버지...


BY 살구꽃 2011-03-22

지난  일요일엔  오빠네랑  같이 아버지가  계시는  요양원엘 다녀왔다.

작년에   아버질 요양원에  모셔다 놓고, 나는  두번째로  방문을  한것인데..

오빠들이  아버질  집으로  모셔오면  집에가서  보고오고  그러다  보니..

비가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궂은날   간다고  난리냐며..짜증이

좀 났지만..남편이  나보고  그런다 ..가보자구  아버질  보면   몇번이나  더 보겠냐고..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그랬지만..그래  살아서  한번   더가봐야지..아무리  못난  아비지만

불쌍하지.. 최소한의  자식된  도리는  해야지..나중에   가고나서  후회한들  멋하리..

그래서  요양원엘  가보니  아버지는  우리를  보자마자   눈물  바람이다...ㅠ 나도  그런

아버질  보자니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고..오빠도  얼마나  가슴이  아플가나..

그래도  해준거  없어도  애비는  애비니까..ㅠ  젊어서  조강지처  버리고  첩뇬하고

살다가  병들어서..이제와서  본인의   신세를  생각하니..  왜  눈물이  안나오랴..

그곳에  처박혀서  주는  밥이나  먹고,  가는곳은  화장실  뿐인데..  놀러  다니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던 ...  힘이   장사던  양반이   요양원에서  있으려니..

아마도  죽을  맛이지.. 맘데로  나다닐수도  없고..첨에   요양원에  모실때  우리는

아버지가  그해를  못넘길줄  알았었다...그래도  아직   명줄이  남아서리 지금은  몸도

많이 좋아지고,  정신도  멀쩡할땐  멀쩡하지만.  울 할아버지가  살아계신걸로  착각하고

왜  자기를  아버지랑  생이별을  시키냐며.. 시골집으로  보내달라고  우시는데..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누가   옆에서  시중 들어주고   치닥거리   해줄사람이  없는데..자꾸만

내보내  달라고  때를  쓸때면.. 거기다  모시는게   불효를  하는것  같아  맘이  아프다.

주어진   현실은  아버지가   거기에  계셔야만   우리들도  생활이  되고,  편한데..아버진

아직도  그곳이  자꾸만    자기가  있을곳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시는지...ㅠ

아버지를  점심을   먹여   드리고나서   우리들은  아버지 보고  담에  온다고   무거운

발길을   돌려서  나오면서  맘이  안좋다.. 울엄마가   아버질  받아주면  좋으련만..

엄마도  하기야  지금  약으로  근근히  버티고  계시고...내가   엄마래도  골볐나  젊어선

첩뇬하고  살던  가장  역활도  하나도  안하고.  새끼들도  내버리고  애비 노릇도  안한걸

서방이라고  받아줄리 만무하지.. 울엄마도  하긴  지금  낼모래면  연세가 80인데..달달히

병원에  한달치씩 약타다  드시면서  사시는  양반인데..이제와서  서방  노릇도  하나도 안한

아버질   받아주라고  엄마에게   탓을  할수도  없다.   엄마도  그런다  나하고  살다가

병들었음  내가  왜  안받아  주겠냐고...ㅠ 나도   죽지못해   사는데..니애빌   내가  미쳤냐고

받아주게   생겼냐고  하신다.. 엄마말이   백번   맞지요.. 그래서   조강지처  버리고  잘되는놈

없다고   하나보다... 첩뇬하고   살땐  좋았겠지.. 그래도  울 자식들은  차마  잘라 버리지

못하고,   애비라고  쫓아 다니고,  찾아 보는거에  울애비는   고마워 해야  할텐데...ㅠ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첩에  자식들은   와보지도  않는다.. 한번  왔다  가고는

연락도  없더라..  지엄마에게  아버지   맡길까봐   연락도  안하는   모양이다.. 나쁜  놈들이라고  욕하고  싶지만.. 그애들도  먼  잘못이   있간...그저  부모  잘못만난  죄이지..ㅠㅠ

그애들도  맘의  고통   당할만큼   당하고  산세월을   알기에.. 본처의   자식들보다

더하면  더했지...첩의  자식이라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만큼  받고  자란 애들이니..ㅠㅠ

그저  부모가  아니라  웬수지  웬수...ㅠ  남의  눈에   눈물빼고  남의   남자  꼬셔서

사는  요편네들   정신차려야   할텐데...ㅠ  결국엔  지자식들   눈에도  언젠간  부모가

지은   죄로다가  피눈물  흘릴때가  꼭  오리니요...에혀..참  가슴이   먹먹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