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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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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11-03-09

난 십수년을 일기처럼 이렇게 글을  써왔고 이글을 눈물과 사랑으로 나누었다

깊은잠에 어느 산속 깊은 골짜기 흐름의 물소리처럼 더운 여름날 지는 붉은 노을처럼 그렇게 같이 울고 나누고 가져왔다

버려도 다 버려도 못 버리는건 목숨이라 근근한 삶속에서 웃음도 찾아 웃고 눈물에 닦인 세상이 밝아 보이기도 했다

언제 부터인가 아침에 자고 나면 몸을 가눌수가 없어 신랑이 밟고 두두리고 문지르고 주무르고 이렇게 출근할사람이 일어나 앉아 40여분 해줘야 겨울 몸을 곧추세울수도 있고 화장실도 가고 걷는게 수월하다

\"저..선생님 왜 그런건가요?\"
\" 아마도 그 약때문인거 같아요 이제 오래 드셧으니 본인이 알아서 몸이 좀 좋으면 드시지말고 아프면 다시 드시고 이런식으로 그약을 끊어야 될거 같네요 이번달 부터 그약을 따로 드릴테니 본인이 알아서 드세요\"
(그렇구나 내가 그 약때문에 이젠 건강한 뼈까지 망가지는구나 그래서 그렇게 아프고 힘들엇게구나 ㅎㅎㅎㅎㅎ이제야 알겟구나 내가 그 동안 안 아픈게 아니고 그 약 덕에 뻔뻔한 말로 다 낳았다고 했구나 ) 이렇게 약에 의지해 살고 너무 기대어 내가 스스로 죽는구나 싶다

(그래 그럼 나 혼자 살아보자 그깟 눈꼽 같은 약에 내가 여직 짓눌려 살다니 운동 더 하고 산을 더 가까이 내가 해보자)

순간 의사 양반 소리가들린다

\"이약을 안 먹게 되면 살도 많이 빠질거고 아마도 식욕도 많이 줄을겁니다 그러니 조심하세요\"

ㅎㅎㅎ이제 살이 빠진다니 ㅋㅋㅋ이런 좋은말이

그럼 나도 이제 시장게 가서 고무줄 말고 아무거나 편히 고를수 잇는건가 그렇다 당장 가서 허리 싸이즈 물어서 사 놓을까나 하하하 크게 웃곤 되돌아 나오던 날 난 왜 그리 불안하고 흥분이 되었던지..

나두 여자라 그동안 잊고 지냈던 외모 란게 나한테도 여직 붙어 있었구나 싶다

퉁퉁 부은 얼굴로 배는 임신 8개월 정도로 지낸 세월이 통증을 덜해주는 조건으로 내준 내 몸매였던 것이다

고집으로 아주 쉽게 그 약을 일주일 안먹었다

3일째부터 서서히 통증이 오고 있었다

어깨 허리 등 목 다리 발목 팔굼치 어디 안 아픈곳 없이 가끔도아니고 수시로도 아니고 그냥 막 온다

한 여름 폭우가 한시간에 얼마 내려 산이 폭삭 내려 앉듯이 그렇게 내게 오고 있다

감당하기 무섭고 힘들어진다

이러다 내가 날 또 버려지는건 아닐까...다시 약을 먹을까

그럼 내가 약한테 지는건데

\"명숙아 나 너무 아프다 누어서 돌아눕기도 힘들어지고 이제 일어나 화장실도 힘들어 지고 있다 그 약을 안먹었더니 이러는데 다시 먹어야 할까부다 어떻게 하니?\"
\"으이그 ~언니~~~~~~~~그약 그렇게 십수년 먹은걸 바로 끈으면 엄청 힘들지 그 약이 몸에 들어가 그렇게 오래 몸을 장악 햇는데 순순히 내주겠어 그리고 그걸 그렇게 버리면 인간도 아니지 그 약이 뼈를 온통 삭게 하는 약인데 끈으면 아프지 이그 많이 아프겠다 이틀먹고 하루 넘기고 다시 이틀먹고 하루 넘기고 그렇게 해야지 얼른 먹어 언니 지금 안되 클나 \"
동생 말에 엉금엉금 기어가 달력에 날짜 표기를 하고 약을 먹었다

이렇게 온 몸을 온 근육을 힘들게 할줄은...

온 근육을 다 땡겨서 팽팽해진것처럼 아프고 온 관절은 이런곳에 관절도 잇구나 알아차릴만큼 다 아프다

정강이 뼈도 얼마나 아픈지 밟아도 시원치 않다

나도 모르게 내 속에 무슨일이 있었는가..

멀 어찌 하였는가

무릎도 구부릴수 없으니 대체 ,,,무슨 이런 개떡같은 일이..

다시 약을 먹었다 그리고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야 우리 치악산 가자 오늘\"
\"야 너 갈수 있어 그 몸으로? 걱정되는데 ,,그래 가자 까짓거 가다 못가면 내려오면 되는것이니 가지 만나자 치악산 입구에서\"

부지런히 배낭에 물과 과일과 김밥 세줄을 사서넣고 갔다

친구가 배시시웃어준다

초잎새에서 잔 막걸리를 사서 나눠 마시고 호롱호롱 걸어간다

아무도 없다 아니 산 쥔들이 가득히 갈길을 막았다 열어주곤 한다

한 시간 쯤 걸어 등산코스가 나온다

\"야 화이팅하고 오르자 \"
\"야 조심히 하자 보아하니 이산 오늘은 우리 것이다 아무도 없잖아 그러니 찬찬히 오르자 \"
\"그래 가자\"

주중이라 아무도 없다

간혹 불륜? 같은 사람만이 우릴 갠히 피해 올라간다

하혈을 해서 철분이 많이 부족해서 주사를 맞는 중이라 걷는것에 가슴이 터질듯 아프고 숨이 차다

계단 50개 쉬고 걸음 50보에 앉고 숨이 너무차서 코로 안되고 입으로 쉬게 된다

헉~헉~쿵쿵..

\"야 갠찮니 ? 너무 힘들면 내려 가자 너 많이 걱정되고 있어 산이야 담에 오르면 되니까..\"
\"아냐 이렇게 5분오르고 10쉬면서 오르자 오후 3시면 정상 갈거야 알았어 가다 힘들면 우리 내려오자 ㅎㅎ\"

웃었지만 겁이 많이 난다

바람이 귀신소리을 내면서 불어 댄다

이 산중에 배낭을 메고 어찌 산에 올라  숨 고르고 있는걸까 첩첩 산중 오를수록 가슴은 더 빠게져 나가고 입술은 파랗게 터져 나간다

하늘은 바람에 뿌옇게 구름을 몰라 가고 잎없는 나뭇가지는 스르륵,,청청 매번 휘둘려 바람에 부딪힌다

높은 계단은 두개에 쉬고 돌 계단은 나뭇뿌리에 기대어 오르고 빙판길 오름은 엎드려 오른다

친구가 앞장서 날 끌고 내려다 봐주고 숨을 같이 쉬어준다

허리 수술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다리도 근육 때문에 맘대로 움직여 지지 않아 손으로 끌어 올리고 무릎으로 올라간다

연신입은 열어 숨을 헐떡이고 맘은 무거워 진다

나무에 기대어 쉬고 숨을 고른다

눈물이 친구땜시 줄어든다 엎드려 올라와 장갑은 다 젖어 손은 시리고 몸은 점점 더 물속에 빠진다

사다리 병창에선 오르지 못하고 다른길로 올라간다

아이젠을 이제부터 해야 한다

\"야 너 구부리지못하는데 저기 계단에 가서 앉아서 해\"
\" 아냐 갠찮아 서서 해볼래 할수 있어 ㅎㅎ\"
아이젠을 하고 나니 한결 걸음이 쉬워 지지만 발걸음은 아이젠으로 더 무겁다

좁은 오르막을 겨우 비집고 올라서니 바위가 서있고 그 바위 뒤로 돌으니 다시 빙판 오름이 나온다

겨우겨우 올라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 안되겟다 여기 까지 온것도 대단하다 내려갈걸 생각해야지 너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어 얼굴이 안좋아 내려가자 \"
\"조금 더 가다 안되면 내려가자 사브작 사브작 올라가보자 \"
\"안되 위험해 너 지금 다리도 못 움직이잖아 안되 내려가 좋아지면 다시 오자 허리 수술도 아물지않았잖아 \"
친구 성화에 친구 부담을 줄수 없어 다시 내려온다

김밥을 내려오는길에 먹는다

\"야 우리 김밥 먹으러 여기 까지 올라온거야?\"
\"그래 맞어 여기서 김밥 먹는거 좋다 기발한 미친 생각이다 하하\"
우린 둘이 웃다 풋풋한 총각 둘을 만났다

\"이거 드시고 가요 김밥\"
\"먹어도 되요 ?\"
\"그럼\"
\"그럼 감사합니다\"

그러더니 훌떡 훌떡 줘 먹는다 이쁘다 ㅎㅎㅎ

얼은물도 흔들어서 마시고 다시 내려온다

어린아이처럼 난 줄줄 앉아서 내려간다

다리가 많이 아프고 무릎이 많이 부어서 구부려 지질 않는다

친구가 잡아주고 받쳐주고 이렇게 내려와 평지를 걷는다

아무말 없이 서로 마주본다

웃어본다

그리고 손을 잡는다

가진거 없는 사람이 버릴게 없어 행복하다 했는가

더 가지려 내게 있는걸 더 버려야 했는가

다 버리고 더 가질게 없는난 도인 인가 ㅎㅎㅎ

오늘 종일 친구와 함께 한다

이 친구와 이런날  또 있을까...이친구는 오늘 멀 생각한걸까

식당가에서 육계장으로 점심을 때운다

치쳤나부다 아무말이 서로 없다

창밖 봄 바람이 대신 오늘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