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어릴적 이야기
가을추수가 어지간이
끝날쯤이면 아버지와 큰오빠는
벼집을 좋은것으로 고르신다
지풍을 새것으로 갈아야하니까
지난해에 덥어든 지풍에 연개을 새로
갈아주어야한다
이웃에 아저씨들도 모두오신다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는샘이다 이때쯤이면
아기를 등에업고 갈치를 팔로오는 아주머니가있다
그아주머니는 아기를 등에업고 칼치달랑이를
머리에이고 집집마다 다닌다
그아주머니가 우리집에를 들어서면 엄마는
얼른 머리에이은 칼치다랑이를 받아
마루에 내려놓으신다 그리고는 등에업은 아기에게
젖을 먹이라고하신다 아기에게젖를 다먹이고 나면
칼치를 서너마리 사주신다
너무너무고맙다는 인사를하고 아주머니는
우리집을 나선다 그아주머니에 등을바라보며 엄마는
큰소리로 다팔고 점심때가되거든
우리집으로 와요 밥도먹고 아기도 좀쉬었다가게
무거운칼치다랑이를 이고 아기를 업고다니니
얼마나배가고플까 그기다 아기젖을 물여야하니
아기젖인들 나오겠냐며 엄마는 너무안쓰러워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