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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티켓6.나쁜 습관...뜯어보고,테스트해보고,힘껏작동해보고,내던지기


BY 푸우 2010-08-30

 매장 일을 하다 보니 참~ 너무한다 싶은 고객들이 있어 시리즈로 정리를 해 볼까 한다.

                          내 경험에 의한, 내가 만드는...   쇼핑 에티켓...        

 

1.  매장 내에 음식물 반입 금지 원칙을 지키자.

2.  동반고객과 눈살 찌푸리게하는 행동(애정 행위)은 삼가자.

3.  지나친 노출의상, 속옷차림은 왕으로서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4.  가장 심각한 나쁜 버릇... 도벽... 고객님이 도둑놈이다???               

5.  장바구니를 이용하자, 계산 전에는 상품을 손상시킬 자격이 없다.

6.  나쁜 습관... 뜯어 보고, 테스트 해보고, 힘껏  작동해 보고, 내던지기

7.  술냄새 풍기며 주정 반, 쇼핑 반..  맨 정신으로 쇼핑하기 

 

 

쇼핑을 하는데도 기본 예절이 있다.

일반적으로 \'손님은 왕\'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왕\' 답게 행동해야 \'왕\'으로서의 대접도 받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한다.

쇼핑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왕\' 으로서의 기품있는 예의를 지키면서 쇼핑을 해보자

매장입구에서 부터 출구까지 지켜야할 에티켓이 있다.

 

 매장을 찾는 일부 호기심이 왕성한 고객들의 경우다.

비닐포장을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고객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뜯는 과정 중에 있다.

바닥면에 눕혀진 진열 상품은 포장비닐을 뜯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시 원상복귀 시키는 과정에서 대충 구겨 붙여놓는 경우에는 매장 직원이 발견 즉시  수정을 해 놓기 때문이다.

다만, 훅에 걸어 놓은 상품의 경우엔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다.

비닐포장을 봉해 놓은 접착면은 한 번 떼었다 붙이면 접착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안에 들어 있는 상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봉지가 열려 상품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쑤다.

대부분의 상품은 바닥에 떨어지는 충격으로 인해서 판매 할 수 없도록 파손이 되거나 손상을 입는다.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확인하는 고객의 행위는 하나의 상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너개의 상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서야 잘 하면 하나의 상품을 구입한다.

비교를 많이 하는 고객일수록 그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적다. 

자꾸 비교를 하다보니 판단력이 떨어져서 \'... 나중에 사지, 뭐..\' 하는 생각이 들어 

확인해 본 모든 상품을 진열대위에 대충 던져놓고 자리를 뜬다.

 

종이박스로 포장된 상품도 봉합테이프를 뜯어 상품을 꺼내 확인하는 고객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엔 구입상품의  봉합테이프를 뜯은 다음엔 반품이 안되는 곳도 많다.

 하물며... 손톱자국을 내며 억지로 뜯어서 확인하고 그냥 버려 두고 가는 상품을 다른 고객이 좋아라 하고 사간다.,

다른 고객뿐만 아니라 본인들도 그런 상품을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기분나쁘지 않을까..

 

상품을 테스트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고객도 있다.

일례로, 립스틱이나 매니큐어, 로션류는 발라봐야 하고...  

향이 나는 상품은 열어서 직접 맡아봐야 하고...

스프레이류는 뿌려봐야 하고..

포장되어 있는 상품은 손끝으로 확인 하기 위해 꾹꾹 눌러 봐야하고...

테스터가 준비 되어 있는 매장의 경우에도 자기가 살 상품이므로  참견말라는 듯이 뜯어보는 고객도 있다.

매장 직원의 참견이 귀찮아지면 계산대로 갖고 가서 바로 구입을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매장을 다 돌도록 손에 쥐고 다닌다.

그나마도 구입을 해 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떤 상품의 경우엔 작동해 봐야 직성이 풀리도록 호기심을 유발하는 상품도 있다.

그래서 어떤 고객들은 아주 충실히 있는 힘을 다해 비틀고, 누르고, 두드린다. 

맥주병모양의 저금통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남자 고객들은 있는 힘을 다해 병 입구를 비틀어 본다...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 확인해 보려고 그랬단다.... 

어떤 여자고객이 그 병 뚜껑 부분을 있는 힘껏 돌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의 대답도 똑같았다.

\"열리는 지,  안 열리는 지 보려구요...\"

\"저금통인데 뚜껑이 열리게 만들었겠어요? 모형이죠...\"

\"왜 안 열려요??? 그럼 다른 저금통도 다 안열리나요??\"

 \"당연하죠... 열리길 바라신다면 저금통이 아니라 뚜껑이 있는 용기를 구입하셔야죠...\"

 겸연쩍은 듯 뒤돌아서는 여자고객을 보면서 병모양 저금통을 확인해 보니 뚜껑부분에 손상이 가 있었다.

 

휴일날 할머니와 같이 매장에 들어 온 꼬마 고객이 있었다.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는 자동차 완구를 갖고 싶어 했다.

뭐든 사 줄 테니 골라 보라는 할머니 말에 신이 난 아이는 자동차 너 댓개를 꺼내  매장 바닥에 대고  

자동차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 아유... 우리 꼬마 손님은 좋겠네... 할머니가 이렇게 많이 사주시니...\"라고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 내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그냥 놀다가 싫증나면 두고 갈 거에요. 다 사줄거 아니유\"

...이런 얌체족을 봤나.....

매장 바닥에 직직 굴리며 실컷 놀도록 한 다음에 구입은 안 하겠다는 거였다.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아이에게 뭐든 맘대로 골라보라고 인심쓰듯 말을 한 할머니를 보니 고약스럽기 짝이 없었다. 

아이가 실컷 놀아서 사달라고 하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자 이젠 여기 두고 가야지.. 다른 거 볼까?\"라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끌었다.

아이는 갖고 놀던 자동차 완구를 있던 자리에 그대로 두고 할머니를 따라 다른 코너로 이동했다.

여러개의 완구를 치우며 속이 상했다.

누군가 아무것도 모른채로 자동차 완구를 구입해 가겠구나 생각하니 미안하기 까지 했다.

그렇다고 그런 행동을 중지 시킬 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사 가면 될거 아니냐...\"고 큰소리 친다.  진짜로 사가는 고객은 아주 극소수다.

나중에 있던 자리에 슬쩍 올려 놓고 자리를 뜨면 되는 일이니까.... 

 

또 어떤 고객들은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집어 들여다 보다가는 대충 휙 던져 놓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발생하는 파손품도 꽤 많다.

모서리 부분에 금이 가 있는 상품도 있고, 주둥이 부분이 깨져 있는 상품도 있다.

대부분 매장 직원에 의한 발견보다 쇼핑을 하던 고객들에 의해 발견되는 일이 많다.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들여다 보다가 파손 상품을 발견하고는 직원을 불러 알려준다.

그런일이 생기면 그 고객은 모든 상품을 자세히 관찰한 다음에야 구입 할 만큼의 불신을 갖는다.

쇼핑매장 입장에서는 불이익이 아닐 수 없다. 

파손품으로 인한 손실에, 고객의 불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해지므로...

 

자기 집에 있는 물건이라면 그렇게 다룰 수 있을까 싶게 지나친 고객들의 행동을 보면 화가난다.

매장안에 있는 모든 상품을 아껴 주는 건, 타인에 대한 최고의 배려다.

누구나 좋은 상품을 구입할 권리가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왕\'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