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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티켓 7. 술냄새 풍기며 주정 반, 쇼핑 반.. 맨 정신으로 쇼핑하자


BY 푸우 2010-08-30

 매장 일을 하다 보니 참~ 너무한다 싶은 고객들이 있어 시리즈로 정리를 해 볼까 한다.

                          내 경험에 의한, 내가 만드는...   쇼핑 에티켓...        

 

1.  매장 내에 음식물 반입 금지 원칙을 지키자.

2.  동반고객과 눈살 찌푸리게하는 행동(애정 행위)은 삼가자.

3.  지나친 노출의상, 속옷차림은 왕으로서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4.  가장 심각한 나쁜 버릇... 도벽... 고객님이 도둑놈이다???               

5.  장바구니를 이용하자, 계산 전에는 상품을 손상시킬 자격이 없다.

6.  나쁜 습관... 뜯어 보고, 테스트 해보고, 힘껏  작동해 보고, 내던지기

7.  술냄새 풍기며 주정 반, 쇼핑 반..  맨 정신으로 쇼핑하자 

 

 

쇼핑을 하는데도 기본 예절이 있다.

일반적으로 \'손님은 왕\'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왕\' 답게 행동해야 \'왕\'으로서의 대접도 받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한다.

쇼핑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왕\' 으로서의 기품있는 예의를 지키면서 쇼핑을 해보자

매장입구에서 부터 출구까지 지켜야할 에티켓이 있다.

 

저녁 시간대에 일을 하다 보면  매장을 찾는 고객 중에 술냄새를 풍기는 남자 고객이 은근히 많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얼큰하게 취한 사람이든, 친구들과 한 바탕 술자리를 가진 다음이든 간에

쇼핑매장 출입에 신경을 써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취객들은옷 매무새부터 다르다.

중년의 아저씨들은 올라오는 열기를 참지 못해 셔츠의 단추를 풀어 헤친 채로 매장을 찾는다.

열린 셔츠 사이로 시뻘겋게 달아 오른 목가슴과 하의에 반쯤 걸치고 늘어진 흰 런닝은 보기에 좋지 않다.

그런 취객들은 궁금한 것도 많다.

이것도 물어보고, 저것도 물어 보고.... 

 한 두 번 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아는 사이처럼 어깨도 만지고 얼굴도 들이댄다.

 

어떤날은 그런 취객의 행동이 불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적도 있었다.

혀꼬부라진 말로 몸을 휘청거리며 이것 저것 묻더니 고맙다며 얼굴을 들이댄다.

거의 입술이 부딪힐 정도였는데, 그 술냄새가 내 식도를 타고 들어 온 소주마냥 독하게 느껴졌다.

그 취객이 매장을 떠난 이후에도 한참동안 술냄새가 역하게 올라와서  기분이 안좋았다.

 

또, 어떤 취객은 한 두번의 답변에 머리를 툭 치며 친한 척 얘길 하더니,

심지어는 볼까지 쓰다듬으며 말을 놓았다.

.. 이 녀석...., 저 녀석하며..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도 슬슬 기분이 나빠졌다.

내 나이 40중반인데... 녀석 .. 이라니... 

다른 코너에 일이 있는 것 처럼 자리를 뜨긴 했지만, 한참동안 기분이 상했다

 

최고로 황당했던  취객이 있었다.

만취한 중년 아저씨였는데 셔츠를 풀어 헤진 채로 매장을 조금 돌아다니더니

에어컨 냉기에 열을 식혔는지 밖으로 나가다 나와 마주쳤다.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지더니 구겨진 천 원짜리 두 장을 내 손에 쥐어준다. 

황당해 하는 내게 취객이 하는 말....

\"쉬었다 가는데 돈을 내야지...  이거 받고 잘 있어..\" 

두 세번 반복하는 취객을 보니 웃음만 나왔다.

이른바.... 내게 주는 팁(!!!) 인거다...

어이가 없어서 뒤돌아서는데 취객이 한 마디 더 하며 매장 밖으로 나간다.

\" 고마워서 주는건데 왜 안 받어... 이게 적은가?? ... 담에 보자구..\" 

 

어떤 남자고객의 경우다.

가족없이 혼자 사는 몸이라 퇴근 후에 술 한 잔 하고 매장을 찾아 쇼핑을 하는 게 낙이란다. 

그 고객은 매일 출근 도장 찍듯이 매장을 찾는다

그래서 매장 직원 대다수가 그 고객을 알고 있다.

쇼핑하면서 매장 직원과 얘기하고, 계산하면서 계산대 직원과 얘기하고...

약간의 취기가 있지만, 항상 단정하고 예의 바르다..

약간의 너스레가 있긴 하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진 않는다.

그 고객은 아무 부담없이 얘기하고픈 누군가가 필요해서 매장을 찾는다. 

 

가족단위의 고객일 경우엔 취기를 가족에게 푼다.

매장직원에게 보란듯이 아내 자랑을 하든지... 심하게 포옹을 하든지...

자녀들이 갖고 싶어 하는 걸 원 없이 사주든지.. 

어쨌든 취객 한 명이 들어 오면 매장이 들썩거린다.

한 바탕 쓸고 나가야 조용해진다. 

 

다양한 취객들이 찾는 저녁 시간대의  쇼핑 매장엔.... 나이 어린 고객들도 많다.

나중에 기억 할 그들을 위해서라도 만취 상태 보다는 맨 정신으로 쇼핑하자. 

큰 소리 치고 싶은 \'왕\' 이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