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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


BY 햇살 2010-08-26

그동안 더워서 틀어올린 머리를 풀어내리니 웨이브도 자연스럽고 길이도 만족스럽다.

꼭 그렇다....

어찌된게 몇 일을 벼르다 큰 맘 먹고 미장원 갈려고 머리 감고 나면 약올리기라도 하는듯 머리모양이

마음에 쏙 든다...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당분간 퍼머는 하기 힘들거라 생각해서 단발머리로 보낸 2년정도를

제외하곤 그동안 항상 긴머리를 고수해왔다.

분위기를 바꾼다고해봐야 퍼머를 하거나 스트레이트를 하는 정도이지 길이는 별 변화가 없었다.

나름 긴머리가 잘어울린다 생각했었고 그 덕분에 뒷모습은 여전히 아가씨로 봐줄만 했으니...ㅎㅎㅎ

하지만 40대에 들어서고 보니 은근히 긴머리가 어울릴까....소심해진다..

항상 긴머리였기에 남들은 다 잘어울린다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는데....

안그래도 나이드니까 이리저리 서러운(?) 게 많은데 머리 길이까지 신경 쓰이다니...ㅜㅜ

이제 머리를 자르면 더 이상 이만큼 기르고 다니지는 못하리란 생각에 짧은 머리 한번 해보고자 갔다가도

막상 미용실 가서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하는 마음으로 결국 자르지 못하고 왔었다.

몇 일 전..드디어 머리를 자르기로 맘먹고 신랑한테 단발머리 할거라고 했더니

대뜸 자르지 마란다.

자기는 긴머리가 좋다고...

그래도 내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치렁치렁 긴머리로 다니냐고 그랬다.

그리고 그날밤..

여고생이 되어서 귀밑 1cm로 머리를 잘라야되는 황당한 꿈까지 꾸게 되었다.

긴머리는 마음에 안들면 자르면 되지만 짧은 머리는 마음에 안들어도 돌이킬 수 없으니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오늘 과감하게 자르고 왔다.

내 짧은 머리를 처음보는 우리 아들...어....어...?..어....!!!그리곤 마구 웃는다.

어떻냐고 아무리 물어도 신통한 대답이 없다...에이...

저녁에 와서 놀랠 우리 신랑 표정이 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