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리링 ~~문자가 온다 .
거게는 광고문자 이거나 대출문자라 별반 신경을 안쓰다가 시간이 있길레
드려다 봤더니 임대료 세금계산서를 들어가는 계단입구에 두고 갔다는
건물주의 문자였다 . 그려려니 ...... 답장의 필요성을 못느껴 답장을 안하고
있었더니 몇시간후에 전화가 울린다 . 정확히 두번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
김** 이름이 떠있길레 전화를 했더니 바로 받는다 .
통상 배터리가 없어서 통화가 끊어 졌다면 배터리를 갈을만큼의 시간이 아니었다 .
두번울리고 끊어버리면 내가 할수밖에 없다 . 들어가는 계단 어디어디에
두었노라고 설명을 한다 . 씁쓸했다 .
등기부 등본상 절반은 대출 이었다 . 연리 6%의 이자를 계산한다면 건물전체
임대료의 절반이 은행이자로 나가리라 .
여기저기 널려있다는 부동산들 ,,,, 처음에 부부가 함께 휴대전화 한대를 공유해서
쓴다는 대목에서도 깜짝 놀랐다 . 서로가 드러내고 싶지않은 부분들도 분명 있을
터인데...... 지금까지 남의 건물에 임대해서 상업을 하다보니 많은 부자들을 보면서
물질보다도 마음이 바쁜 부자들을 참 많이 보아왔다 .
어쩌다 며칠이 늦어지면 자기도 힘들다며 더 죽는소릴 해대는사람도 있었고
가차없이 싹둑 잘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가질만큼 가진 사람이 다낡은 점퍼의
소매자락을 보여주며 나 이렇게 산다는 사람도 있었다 .
나는 어떤 쪽이냐 ? 나는 적절한 소비가 필요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스스로의 정신건강에도 좋고 거시적인 안목에서는 원할한 경제의 흐름을 위해서도
적절한 소비가 필요하다 . 경제는 혈액순환하고 똑같다고 생각한다 .
혈액순환이 안되면 여기저기서 터져 버리듯 돈도 돌지 않으면 안된다 .
내가 식당을 할때 9시 뉴스에서 가구당 소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어쩌고 ,,,,
라는 뉴스를 들으며 울엄마 하시는 말씀 \" 집에 밥두고 뭘 그렇게 사먹으러
다니냐고 겡제도 에레운데\" 하시기에 \" 엄마 나같운 밥집 아줌마는 그럼 다 굶어 주거어 \"
했더니 \" 아이고 글케 \" 하시며 우산장수와 소금장수를 아들로 둔 노모처럼 한숨을 쉬었다 .
얼마전 딸과함께 \" 화성인 \" 이란 프로를 보다가 아침엔 쌀씻은 물 한사발로 세수를 하고
저녁엔 물이 아깝다고 안씻는 사람을 봤다 . 동창회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삼계탕을
먹는 친구들 옆에서 자신은 집에서 싸온 밥을 식당집 반찬으로 먹으면서 만족하게 웃는
그남자를 보면서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집이 세채에 토지가 400평이나 있다고 했다 .
밤엔 남이버린 스키복을 입고 자니 난방비도 안들고 이불값도 안든단다 .
어려운 세월을 살아내고 검소하게 산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
근검절약이 지나쳐서 그사람의 영혼까지 저당잡힌것 같은 생활은 보는내내 나를
불편하게 했다 . 그모든 것에서 가장 우선하는 자신의 귀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건 아닐까 ??
때로는 ,,,,,, 자신의 처지를 잊고 지나치게 소비해서 보는 나로 하여금 걱정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 미래를 보장할 그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채 하루하루
무계획 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떠안아야할 부양가족이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는건 나의 오지랖일 터였다 .
집을나와 자동차를 끌고 지나가다가 커다란 빌딩이 채 완공도 하기전에 \" 유치권 있음 \" 이란
현수막을 펄럭 거리며 달고 있는걸 보면서 나는 저런 따위의 걱정은 안해도 되니 다행이구나
생각하면서 씁쓸하게 웃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