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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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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사기꾼농사의 감자캐기)


BY 큰돌 2010-07-06

이른 아침부터 축구 열기로 푹~찌는 흥분속에서 옥이 신랑은 더 후끈 달아올라 있다

\"오늘 감자 캐러 가야하는데 고물상도 가야하고 울 각시 먹을것도 사야하고 오늘 무지 바쁘네\"
\"오늘 감자캐요? ㅎㅎ결실을 보ㅡ는 날이네 ㅎㅎ 혼자 캐러가요? 더울텐데 어쩌지?\"
\"ㅎㅎㅎ덥긴 가면 바람이 불어서 시원해요 나무가 그래도 그늘막이 되고 옆으로 개울물이 흘러서 좋아 개구리도 아주 멋진놈들이 꺽꺽거리고 요즘은 우렁이,,그것들도 아주 여기저기 많던데 갑자기?\"
\"ㅎㅎㅎ그건요 요즘 우렁이 알낳을 시기잖아요 그래서 풀숲에 올라와서 풀끝에 올라가 알을 빨간색으로 수북히 낳고 아마내려갈거에요 ㅎㅎ\"
\"그래? 당신 집에 앉아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ㅎㅎ? 그러니 내가 바람도 못 피지 들킬까바 하하하하\"
\"ㅎㅎㅎ피어도 되 까짓거 ㅎㅎ내가 눈감아 주지 멀 그런걸 가지고 ㅎㅎ모텔가도 암치도 않어 갓다와 근데 말이지,,잊지말아야 할게 있는데 ,,걸리면 죽어 ㅎㅎㅎ\"


새벽부터 머가 좋은지 티비는 죽어라 땀을 흘리는데 둘의 대화는 점점 새벽을 밝힙니다

\"나 갓다올게 수박이라 참외 까서 냉장고 있으니 꺼내먹고 약 먹는거 잊지말고 같이 갔으면 좋은데 거기뱀도 있고 모기들도 아주 극성이야 \"
\"그래요 내가 가도 도움도 못 되고..\"
\"도움은 무신 혼자 해도 되는데 구경이라도 하라고 그러는거지\"

 

신랑의 발소리가 작아지고 옥이는 다시 또 이불속에서 축구 열기로 빠져 듭니다

한 낮은 가마솥 같이 뜨거워지고 옥이는 이불 내다 덜고 쇼파에 앉아 한참을 쉬고 다시 베게 내다 널고 또 한참 쉬고 청소기 꺼내서 안방 반 돌리고 쉬고 반 다시 돌리고 쉬고

거실은 세번이나 쉬어서 하고 설겆이 공기 한개 닦고 다시 쉬고 이렇게 하니 5섯시간을 훌쩍 넘긴다

 

따르르릉~~따릉~야~~옥이야 ~~따르릉

아주 전화기가 옥이를 악을쓰고 부른다

그것도 그렇지 옥이가 빨리 못 일어나니 전화기가 아주 화통을 삶아 먹엇나 옥이을 이기려 죽어라 울어댄다

\"여보세요 후후후\"
\"나야,,,, 머 하는데 숨이차?\"
\"앉아 쉬는 데 전화가 와서 받으러 오는게  힘들어서,,\"
\"나올수 있겠어? 차 가지고?그럼내가 차가지고 나와서 기다릴게 밭근처에서\"
\"그래요 그럼 집안일도 다 했는데 가볼까?\"
\"그럼 와바 내가 트럭 가지고 나가서 기달릴게 조심해서 와바\"
\"네\"

 

옥이가 전화를 끊자마자 물이며 수박이며 신랑 시원하고 배고픈거 다 챙겨 가방에 넣고선

썬 크림에 모자에 열쇠를 가지고 차에 올라 운전하다보니 ㅎㅎ 세상에 신랑 줄걸 현관에 두고 온걸 알았다

이미 너무 와 버린 상태 다

옥이는 자신한테 화가 났다

오랫만에 신랑한테 내조할 기회를 놓친거에 대한 옥이의 반항이다

\"빵~빵~~~빵빵빵~~\"

옥이가 화가 나서 차 부자를 힘껏 눌러본다

 

신랑은 벌써 대로변에 나와서 기다린다

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옥이는 신랑차에 오른다

\"여보 미안해요 내가 찬물이랑 수박이랑 다 놓고 왔어\"
\"하하하하 그럴줄 알았어 걱정마 물 이렇게 샀잖아 아주 시원해 먹을래?\"
옥이는 화가 나서 얼굴이 우거지 상이지만 신랑은 그 모습이 귀여운지 자꾸 웃어준다

 

감자 밭인지 풀밭인지  옥수수나 고추나 풀이나 아주 영락없는 초원이다

\"자 여기 서서 구경해 응달에서\"
신랑은 아주 자기가 만든 푸른 초원?을 옥이한테 구경시키려 무슨 대통령이 순찰 온듯 이리저리 풀을 가려 깍아서 놓고 옥이 가는길은 물 구뎅이도 없이 질적거림도 없이 편하고 푹~신하게 융단을 깔아서 높은 사람들 걸어가게끔 그렇게 길을 만들어 놓았다

 

\"만든길로만 걸어,,다른길 걷지마 힘들어 알았지?그리고 여긴 뱀도 없어 모기도 없을거야

감자 한번 캐볼까?\"
\"응 캐볼래\"
\"그럼 요기서 캐 내가 비닐 벗길테니 캐바 요기 늘어진 누렇게 뜬 감자 싹 있지 그 자리 호미로 살살 캐봐 그럼 감자가 아주 이쁘게 달려 나오니까 ㅎㅎ\"
옥이 신랑은 머가그리 신난지 연신 웃는 모습이 촌에서 늙은 총각 겨우 장가 가는 날 같다

 

날도 그럭저럭 흐려주고 바람도 불어줘서 옥이가 노동? ㅎㅎ하기엔 적합하다

하얗고 묵직한 감자들이 감자 싹에 매달려 줄줄이 나온다

여기저기 수북히 감자가 쌓이고 옥이는 신났다

\"신나?\"
\"응 ㅎㅎ\"
둘이 마주 보고 가운데로 감자캐기를 계속한다

호미에 찍혀서 큰 감자가 나온다

\"어떻하지?감자가 호미에 찍혔어 못 피하고,,,\"
\"으이그 그러게 옆을 살살 파라니까 ,,,그넘 큰 넘인데 울 마님손을 못 피하고 하하하 나처럼 팔자다 팔자 ㅎㅎㅎㅎ\"


두시간을 넘게 가자를 캐고 차에 싣는다

쪼려 먹는 감자까지 다 주워왔다

신랑이 고생한 그 맘을 버리기 아까워 다 집어왔다

 

\"우리 밥먹고 들어가자 저기 콩 국수 잘하는데 있는데 가서 먹고 들어가서 바로 씻고 쉬자\"
\"그래요 그럼 ㅎㅎ\"

해는 길게 늘어져 버드나무처럼 늘어졌는데 옥이 와 신랑은 아직 한참이다

뒤에 감자가 하나가득이고 옥이도 기분좋고 신랑은 옥이가 밭에 와서 더할나위없이 신이 나 있다

 

저녁을 먹고 집에와서는 신랑은 마당에 감자 박스 내리느라 땀이 비오듯하고 옥이는 벌써 욕실로 들어가 멀 할까 ㅎㅎㅎㅎㅎ

 

봄 서부터 지금까지 혼자 다 한듯 옥이는 아주 피곤하고 힘들단 말을 게속 되네인다

\"그래 알았어 얼른 쉬어 힘들지 고생했어 그러게 구경만 하라했더니 캐느라고 고생했지 ㅎㅎ 수고했어 \"

\"여보 ~`\"
\"왜?\"
\"나 일당 줘 ..나 고급관리 인거 알지?\"
하하하하하하

신랑은 대답을 안한다

옥이도 대답을 기다리지는 않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