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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91) 115병동 이야기(3) 병은 자기가 고치는 것이야


BY 남상순 2010-07-01


오늘은 바로 옆자리 74세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입원하던날 간호사가 설문지를 들고와서

작은 목소리로 문답을 하는 내용을 전해들으며 조금 놀랬습니다

병원에서 오래 고생을 하셨더군요

먼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뇌수술을 받으신 병력이 있고
얼마전에는 위암으로 수술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전립선수술을 하러 오셨는데
40대부터 당뇨환자로서 30년을 당뇨를 데리고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고령에 수술을 하고 들어오시던 날부터

통증 호소도 적게 하시고 무척 회복이 빨랐습니다.
실은 74세에 무엇때문에 저렇게 수술을 또 해야하나? 그리 생각했었거든요

며칠 내로 병실은 신분노출이 다 되게 되어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외동딸 하나만 두셨는데
아내는 7회 대수술을 하고 그동안 아내 병수발을 하느라
밥도 빨래도 집안 살림도 혼자 해 오시다가 드디어 다시 입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외동딸은 엄마 아빠의 열번이나 되는 수술 뒷바라지를 하는 셈이지요

아내는 전혀 병문안도 못오고
딸이 한번 입원하는 날 들여다 보았을뿐
간병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짬짬히 복도를 걷고 운동을 하시는데
의지가 대단하시다고 생각됩니다.

간병인이 마음에 안들거나 간호사가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엄중하게 나무라고 일체 말이 없으신 아주 자그마한 체구에 대단해 보이는 할아버지입니다.

어제 맞은편 늑막염으로 고생하는 분이 의사에게 불평을 토로하니
즉시 간단하게 댓구를 하시는데 조금 놀랬습니다.

\"병은 의사가 고치는게 아닙니다. 자기가 고치는 것입니다.\"

따끔하고도 명쾌한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도 교훈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날씨도 우울한데다가 남편이 몹시 힘들어 하던 날입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울컥하며 남편이 울더군요
위로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지 자꾸 약해지면 안된다고 호소하던차에
이 할아버지의 말씀은 보약과 같았습니다.

\"병은 자기가 고치는 것입니다.\"

나는 전적으로 의사에게 복종하고 하나님께 의뢰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고쳐야 한다는 영역에 대해서 너무 둔감했던 것 같았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을 줄 아는것은 경륜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소모품 정도로 알지만
그들에게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젊은이가 이 세상을 지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