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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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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BY 오월 2010-06-30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닙니다

업무가 태산처럼 쌓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루종일 말 할 사람은 없습니다.

겨우 사람이라고 해야 멋적어 볼때마다

서로 \"안녕하세요?\"

하고 웃어주는 (동해물과 )한 사람 뿐입니다.

아~ 동해물과는 누구냐면요

마르고 닳도록 함께 살아야 하는 옆지기입니다.

 

 

 

 

 

하지만 잠시도 쉴 사이 없이 바쁩니다.

방실방실 피어나는 꽃들 모두 아는 척 해 줘야 됩니다.

긴 겨울을 나고 잠시 고운 모습으로 왔다 가는

그들을 사진 찍어 올려주고 물 주고 말 들어 주고

그들의 삶이 빛나게 해 줘야 하는 것도 꽃을 가꾸는

사람의 의무 입니다.

조금씩 심어둔 푸성귀도 먹을 수 있을 때 까지는 정갈

하게 돌보고 최대한 많이 먹어 줘야 합니다

그것또한  푸성귀에 대한 예의입니다.

앵두도 따야 하고 오디도 따야하고 마당가에 심어둔

복분자도 따야 합니다.

 

 

 

두 마리 새끼를 까서 한 마리 죽어 내 애를 태우던

자보네는 14마리 골계네는 8마리의 새끼를 쳐서

본처 후처 셋째 처음에 까서 살린 중닭 한 마리

그리고 자보 19마리의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골계네는 10마리 거의 30마리가 되었습니다.

개가 3마리 그들이 먹는 밥그릇 물그릇 깨끗하게

닦고 씻어 밥을 줍니다 내가 보고 즐기자 하는 것이

더러우면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 모습을 보고

동해물과 가 그럽니다

\"어쩜,그리도 천진난만 하냐\"

호호호 모르는 소리 하지 마셔요

 

 

콘크리트 벽과 아스팔트 마당가에 최소한의 흙과 뭉친 개털에

뿌리를 내리고 핀 꽃이랍니다.

25년 그 험난한 세월을 살아 오면서도 내가 늘 웃을 수

있음은 이렇게 자연과 대화한 때문이지요

의지 없는 이 꽃들도 피어 나는 것 보세요

살아 있는 인간이 뭘 못하겠어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차이가 뭐라 생각하세요

움직임이랍니다  살아 있어도 움직임이 없는 삶은 죽어 있는

사람과 같아요 내가 오늘 얼마나 잘 살아 냈는가는 얼마나

많은 움직임이 있었나 생각해 보면 됩니다.

살아 있어 최소한의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그들

난 그의 강한 살아 있음에 더 부끄러운 삶이 되지 않기위해

정말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오늘도 그래서 잘 살았다고 자부 하는 하루

 

청개구리 한 마리가 또 한 마리의 청개구리를

힘겹게 찾아 왔습니다

조용히 오랜 동안 사랑을 하고  

 백합잎에 앉아

 

나란히 한 곳을 바라봅니다

나도 청개구리 처럼

한 곳을 지긋히 함께 바라보는

 이쁜삶을 살아 가렵니다.

 

 

 

붉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모두 사랑하면서 잘 살겠습니다.

늘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그것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최소한의 환경 에서도 불평없이

자신의 몫을 다 해내는 저 꽃들처럼

그런 삶을 살아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