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능시험 두 번째 도전이 있는 날이라 시험 보기 전
8시 예약해 놓은 학원 종합교육장에서 2시간 보충교육을 받았다
지난 번 시험과 일주일 간격이어서인지 손에서 운전대가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경험은 중요한 거라 긴장은 덜 되었다
시험 코스대로 출발하여 경사로, 굴절 통과하여 지난 번 실수한 안전지대로
들어가는 실수를 안 하려고 열심히 핸들 돌리며 곡선 가까스로 지나 교차로 통과,
T자도 잘 넘기고 가속구간에서 속도를 못맞춰 \"10점 감점입니다\"는
소리가 나왔다 에~~휴!!
마지막 평행주차 마치고 종료지점에 들어오니 낭랑한 목소리로
\"합격입니다!\"는 멘트가 흘러 나왔다
그게 시험장에서라면 얼마나 좋을까?
예정된 2시간은 어찌나 쏜살같이 흘러 가는지 9:50 교육이 끝나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지가 않았다
이번엔 지난번과 같은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드는데 또 곡선이 잘 안 되어 켕기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강사 말로는 오늘은 최대한 많이 가 본다 생각하구 긴장하지 말구
시험을 편하게 보란다
나도 그럴 생각이긴 하지만 내심 이번엔 붙어야지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오후 시험시간에 맞춰 면허시험장에 도착하여 지난 번과 같은
시험 시작 전 교육을 받고 이번엔 5번으로 출발을 하였다
코스는 지난 번처럼 안쪽 차로라 경험이 있어 경사로 잘 통과하였고
굴절 빠져나와 아픈 기억이 있는 안전지대를 무사히 지나 곡선에서
조금 헤맸지만 다행히 감점은 없이 시행하고 T자도 무사히 지나
좌회전 한 다음 가속구간에서 엑셀을 힘껏 밟았는데
감속구간에서 약간 차가 멈칫한 것
같았지만 아무 소리 없으니 통과했겠지 싶어 드뎌 마지막 코스
평행주차로 들어섰다
\'휴 이제 어려운 고비 다 넘겼다\'
하며 우회전하여 평행주차를 하는데 학원에서 할 때는 잘 되더니
그만 정지해야 하는 시점을 넘어가는 바람에 앞뒤로 왔다갔다 하다가
차는 덜컥 뒷쪽 경계석을 올라서고 말았다 ㅠㅠㅠ
그때부턴 차분하던 마음이 당황되기 시작하며 학원에서 배운 건 까맣게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닌가!
우째 이런 일이, 그 코스만 잘 넘어 갔으면 종료가 코앞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워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시험 전 옆에 있던 분한테 평행주차 방법까지 알려 줬건만 이 무신!!!
종료지점에 들어온 사람들의
\"00번 합격입니다!\"는 소리가 귓가를 때리는데
다시 접수창구로 향하는 나는 금요일을 시험날짜로 잡아 놓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왕이면 삼 세 판은 해야지 ㅋㅋㅋ
그래도 코스를 끝까지 가 봤다는 위안(?)을 얻은 건 소중한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