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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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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까운 나이에도 당당한 친정엄마


BY 채송화 2010-06-03

곧이곧대로 정확하고빈틈이없는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와 반대로 친정엄니는 울동네뿐만아니라 버스를 갈아탈 정도의거리까지 돈 놀이하는 일명(계주겸 사채업자 정도)였습니다

 딸만 여러명키워서 그런지 지금도 남들이 자기를 아들없다 얕볼까봐 항상 목소리도 한톤 높여 말하고 사람둘이상모이면 늘 딸이좋다고 자랑합니다

병원도 매일갑니다 왜 아프지도 않으면서 가냐했더니 자기는 아들이없어 나중에 사위눈치보며 딸집에 있기싫어 그런다나요 안아플때 체크해야한다나요

 울 엄마 나 시험떨어져 대학 안 간다고 버티니 대학교를 가야 연애도 대학생과하고 가방만지고 왔다갔다해도 지성인이된다하시며 저희언니시켜 그 당시유명학원시험으로 마감상태인 학원뒷구멍으로 입학시켰어요

 울 아버지 화가 나서 밥상 들었다 놓으면 남자가  그걸 들었으면 내동댕이쳐야지하면서 엄마가 번 쩍들어 마당에 시원스럽게 던졌습니다

 엄마만 알뜰했으면 딸들 시집갈때 넓은 아파트두채씩은 사주었을겁니다

 다들 힘든시기인 6~ 70년대 우리집은 쇠고기를 다져 도시락에 넣어갔고요 양장점아줌마가 우리집에 직접와서 치수재어갈을 정도로   옷도  잘 입었어요

울언니 공부 못한다고 그반 담임가정교사만들었고요(50년전얘기) 돈 떼 먹은집찾아가보니 먹을거리없이 해 있길래 쌀한가마니사다주고오는 인정도 많은 엄니였어요

그 인정을 이용하여 돈 떼 먹은 작자들은 벌써 몇명 단명했어요 죄는 하늘이 갚아주데요

외삼촌도 엄마덕에 공부해서 한자리했고요

그옛날 방학때만 되면 누런찬합에 발발이 도시락싸서 기차타고 여름엔 해수욕 가을에는 산으로 마니 놀러다녔어요

 마니 쓰고 다닌 덕분에 엄마는 집 한채 자기 먹고살만한 돈 밖에 남지 않았지만 오늘도 당당히 90가까운 노인이 목욕탕에 가면 팁 줄테니 잘 밀어달라그럽니다(내가 밀어주께 그러면 자기는 늙어서 누워서 편하게 하고싶다고 때 미는 아줌마도 돈 벌어줘야한다고)

같이  살지는 않지만 미용실에가면 촌스럽게 까맣게 염색하지말란다

노인들 가발쓴거처럼 보인다고 뽀글이파마도 하지말고 자연스럽게 해 달란다

지팡이 사 주었더니 이걸 지고다닐정도면 자기는 집에 있는다고 우리딸들 모이면 얘기합니다

   어린시절 좋은 추억거리 만들게 구경 잘 시켜주신거 잘 먹고 잘입히고 공부시켜주신거 그때는 몰랐지만 ..

이렇게 하신다고 엄니는 발이 부릅트게 돈 벌이하셨죠

맞벌이하는 동생네가서도 아침밥  못얻어먹는다는 사위향해 자네는 왜 못해 먹는가 울 딸공부시킬때여자라 학비면제 안해주더라 며느리 나무라듯이그러신다

 나는 아들이 없어 딸이 아들이다 그러신다

울 동생 사위한테하는  대화내용보면 빌딩주고 시집보낸 장모같단다 그래도  참 안 되었다는 맘이 생긴다 

나 죽고나면 니아버지제사랑 절에 올리라고 사위들 눈치 안보게 큰소리치고 활달함 뒤에 감추어진 엄니의 애환이 ..........

 내 나이 50이 넘어서야 이해가 된다

  어머니 친정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