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집안에 시집와서 40살 가까이에 영험하다던 팔공산 부처님한테가서 국민학교다니는 울 딸이 큰소리로 우리동생 남
동생낳아달라고 소리질러 잉태한 아들이거든요 태교가 뭔줄 아세요 자나깨나 아들만 만들어 달라그랬거든요 저 아들선
호주의도 아니고요 딸만있는집에커서 남의아들들이 그렇게 부러웠거든요 엄마는 딸키우면서 자기성장일기를 되새기게되고요 아빠는 아들보면서 자기를 되돌아본다잖아요 저도키워보니 딸과는 쇼핑다니기좋고 아들은 나이많은 아빠대신
부려먹기좋고요 아무튼 늦둥이 우리아들 천하태평이예요 시험조금못쳐도 우리반에 30점 맞은아이도 있다며 자기는 그
수준아니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그러고 울 시아버지 80중반넘어 장손 중학교 입학한다고 입학식전에 학교시찰하고 오시고난뒤 손자야 이제 학교가는길 잘 찾아가겠제하니 울 아들 뭐라그러는줄아세요 녜 아빠랑 산책가는길인데 거기맛있는
떡뽂이집많아 잘알아요그러대요 등교첫날 처음중 학교갔는 소감물으니 할아버지 매점에 아이스크림도 팔고 너무좋아요
또 할아버지 저는 이담에 아빠처럼 군대는 카투사 꼭 갈래요 그랬더니 울시아버지 흐믓하게 바라보시며 그래 중학교가더니만 영어의 필요성을 좀 느끼 나보다애미야 그러시대요 순간 저도 흐믓했어요 그런데 적막을깨고 하는 울아들 말씀 할아
버지 거기가면 아빠가 그러던데 햄버거 닭튀김매일 나온데요 역시 우리아들답더군요 시험범위나와도 저 묻기전에 안갈켜줘요 미리공부시킬까봐 신주머니왜 안가져 갔나그러면 엄마가 현관에 안 내놔서그렇다나 살찐다고 과자못 먹게하니 몰래마당한구석에서 쭈구리고먹으니 개들이 좀 달라고 난리부르스를 치는데도 덩치는 산만큼해서 하는말이 나도 먹을
거 없는데 너거 줄거어딨냐고 개들한테 훈계하고 있네요 이놈 싹수는 기저귀찰때부터였어요 제사지낸다고 절한번하고나면
이 어린놈이 한숨을 푹 쉬며하는말이 휴 할아버지다행이예요 귀신들이 다 안 먹고가서그럽디다 개를 키워보니 먹을거 밝
히는개는 머리가 확실히 나쁘딥다 걱정이예요 이 어렵고 험한세상에 부모나이는 자꾸들고 공부에 관심을 가질수 있게하
는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