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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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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


BY 헬레네 2010-05-31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딸과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가

일요일에 집수리 봉사를 하러 갈꺼라는 얘길하자 딸이 저도 데려가 달라면서

봉사시간을 채워야 하는게 있다길레 공인된 기관이 아닌 민간단체인데 될려나

모르겠다 . 한번 선생님께 여쭤 보자며  전화를 했더니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공지란에서 서식을 출력해서 가지고 가서 직인을 받아 제출하란다

 

일요일 새벽 네시에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씻고 잠자리에 들은

시각이 새벽 5시 ,,, 아침 9시에 움직여 지지않는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우고

부랴부랴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

 

87세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집은 방하나 부엌하나 ,,,,,

창문도 없는  컴컴한 방에서 켜켜이 쌓인 먼지는 숨이 턱턱 막혀온다 .

 

헐고 새로짓는 것이 아닌 수리인지라 벽이 울퉁불퉁해서 도배가 이쁘게

되질 않는다 . 할머니는 우리가 수리해 준다는것을 t.v 에서 보던 러브하우스

쯤으로 생각 하셨나부다 . 당신 성에 안차는 눈치시다 .

우리같은 민간인이 그것도 10가구가 할수 있는일은 한계가 있는것인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하신듯 하다 . 점심을 먹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던 우리의

일행이 집주인 할머니와 옆집 할머니가 하는소리를 우연히 듣고

심기가 불편함을 이야기 한다 .

 

할머니의 욕심이 과하시다 .

도배와 장판을 끝내고 씽크대 까지 새로 들여놓고  먼지를 털어가며

가재도구를  들여 놓는데 정말로 사람이 쓰던 물건인가 싶을 정도로

먼지와 오염이 심했다 .

코가 간질거리고 받은 기침이 터져 나온다 .

 

정리가  끝나갈 무렵에 ,,,,,,,,,,,,,,

할머니  이제좀 훤해ㅡ 졌네요 ! 하면서 할머니를 쳐다 보다가

\" 할머니 이렇게 해놓았으니 신방을 차려얄 텐데 영감님을 구해 오셔야 겠네요\"

하며 너스레를 떨자  \" 걱정마 영감 있어 \" 하시며 그제사 싱그레 웃으신다 .

 

일행들과 헤여져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에게 \" 수고했다 근데 너 뭐

느낀거 없냐 ? \" 했더니 씩 웃는다 나도 딸을 쳐다보며 씩 --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