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참으로 숨돌릴 새 없이 바쁘고 바쁜 5월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다
올해 어버이날은 따블(?)로 보냈다
두 딸 아이는 그날은 시댁에 가야하니 친정에는 친절하게도 미리 다녀가겠다는 말을 하여
그러라고 하고선 횟집을 예약하여 어린이날에 미리 딸 둘과 작은사위가 집으로 왔다
(큰사위는 백화점에 근무하는 관계로 휴일이 금,토라 아쉬워하며 어쩔 수 없이 빠짐)
이제 막 살림 시작한 아이들이라 무리한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남편의 강력한 권고에
점심은 우리가 샀는데 큰 딸 아이가 모처러 모였으니 다함께 영화를 보는 데 의의를 두자고 하여
요즘 상영중인 \"친정엄마\"를 눈물,콧물 훌쩍이며 보았다
5명이 나란히 앉았는데 가운데 우리 세모녀가 앉고 남편과 사위 두 남정네는 양쪽에서 앉았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세모녀의 훌쩍이는 횟수는 늘어나고
내 옆에 앉은 큰 딸 아이는 연신 휴지로 눈물을 닦아내며 내게도 휴지를 내민다
눈치를 보니 작은 딸 아이도 연신 눈물을 닦으며 영화를 보는 게 느껴졌다
두 남정네는 우리 세모녀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 못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애
가히 그 감상이 궁금해졌다
영회의 내용에서 모든 내용이 우리 세모녀의 입장과 같지는 않아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암에 걸린 새파랗게 젊은 딸 아이를 먼저 보내야 하는 친정엄마의 심정이라면 나라도
그 친정엄마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먹먹하며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혼자 힘으로 두 딸 아이 잘 키워 이제 결혼까지 시켰으니 내가 딸 아이들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영화속의 친정엄마 못지않게 강하다면 강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엄마에게
더 애틋한 마음을 갖는지도 모른다
엄마와 딸 사이는 굳이 말로 안 해도 되는 이심전심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관계임으로
이렇게 딸 아이들에게 친정엄마인 나자신 역시 또 원주에 계시는 친정엄마에게는
딸임에 분명하니 영화를 보는내내 친정엄마 생각에도 목이 메이곤 했다
자식들 다 결혼시켜 보내고 홀로 계신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자주 가 뵈어야 함에도
막상 내 생활을 하다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게 또 딸의 입장인가 보다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친정엄마께 다녀오려던 계획이 아들, 며느리의 식사초대로
못하게 되어 못내 아쉬움이 크다
그 아쉬운 마음을 작은 선물과 용돈으로 대신하긴 했지만 어디 직접 찾아가 뵙는 것만 하랴.
좋은 거 있음 다 내어주고 싶고, 주어도 주어도 더 주지 못함이 못내 아쉬운
그런 존재가 친정엄마와 딸이 아닐런지 어버이날에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올해는 친정엄마의 연세가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 78세의 연세가 되시는 지라
더 각별히 신경써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엄마, 이제 곧 찾아가 뵈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