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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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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네 이야기(셋)


BY 오월 2010-05-15

자보네 본부인은 점점 깡패가 되어 간다.

그 반면 자보는 무능력의 극치를 보인다.

간절한 바람으로 아픔의 시간들을 보내고

서로 화합과 용서의 시간이 오기를

닭장앞에 까만 해바라기 씨가 되어 지켜보는 나.

 

그들은 분명 닭이였다.

내 감정을 이입시켜 자보네를 바라보던 나는

오늘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견디지 못해 탈출을 감행하다 다리를 절게된

자보의 셋째부인

잠깐씩 알 둥지에 들어 알을 품기 시작했다.

서로 부딪침을 방지해볼 요량으로 모이 그릇도

두 개를 준비했다. 하지만 본부인 자보네는

조폭마누라다.

 

눈을 번득이며 병아리를 데리고 두 밥그릇을 다

찾이하고 두 첩닭들을 쥐잡듯 한다.

그래 자식과 남편을 지켜내기 위한 본부인 자보네의

행각은 그렇게 이해 한다치자.

알을 품던 자보네 셋째 부인이 죽은 줄만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머리에 피투성이가 되어 숨을 할딱이는 셋째

그 지경을 만들고도 계속  구타를 자행하는

것은 놀랍게도 자보네 둘째 부인이다

 

다리도 절면서 그 구타를 죽은 듯 받아내는 자보의

셋째부인 알둥지를 벗어나면 자보의 첫째 부인의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고 둥지에 들어가면 본부인에게

당한 둘째가 따라 들어가 사정없이 공격을 한다.

쪼은데 또 쪼으고 쪼은데 또 쪼으고

날카로운 부리로 내 가슴을 쪼아 대는양 내 가슴이

아프다 그 광경을 지켜 보노라니 옛 말 그른것 하나

없다고 어쩜 첩이 첩꼴 못본다는 그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견디다 못한 셋째가 알둥지를 벗어나 문앞에 서서

살려 달라고 도와 달라고 구해달라고

비명을 질러 댄다 무능력한 자보는 그 곁에서

기껏 날개를 한껏 펼쳐 다른 부인들에게 위협을 두어번

가할 뿐 금새 제 세계에 몰두 하고 만다..

오골계 부부가 조용히 사는 닭장이 또 하나있다.

남편이 오면 셋째를 그 곳에 함 보내볼 생각이다

그래도 남편곁에 있는게 행복할거라 나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처절한 자보네의 외침을 나는 분명 들었다.

 \"절, 좀 구해주세요 \"

우리의 눈을 호사시키고 우리 부부가 즐겁기 위해

 

키우려고 했던 자보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자보네의 처절한 아픔이 날

후회하게 한다 오늘은 너무 아픈 자보네 셋째 부인

때문에 내가 눈물이 난다 이것도 죄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에 자보네를 똑바로 바라볼 면목이

없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