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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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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여덟에 즈음하여.....


BY 희망이 2010-04-29

내 나이 서른 여덟에 즈음하여......

 

왜 여직 몰랐을까? 내 나이 서른 여덟이 될때까지

노오란 개나리 연붉은 진달래가 꽃 몽우리 먼저 틔우는지.....

 

왜 여직 몰랐을까? 내 나이 서른여덟이 되어서야

봄바람의 따스함을 피부로 느끼게 될 줄이야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보이는 계절이 바뀌는 시간의 변화를

왜 이제서야 이렇게 와 닿게 느낄 수 있는 건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기가

왜 이리 힘 드는 건지.......

아니다 어쩜 힘들어 힘 들어 하면서

상황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연히 고개들어 차창을 내다 본 순간

노오랗게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에 곳곳에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는 진달래들

히얀도 하다 어찌 잎새가 피기도 전에 꽃이 몽울을 터트리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

 

난 여직 뭐하며 살았길래 저걸 몰랐지

매년 봄은 왔다 갔는데

그저 연둣빛 새싹만을 기다리며

새싹이 돋아야만 봄이 오는 거라 생각했을까?

 

왜 여직 살면서

매년 봄을 맞이했으면서

이제 서야 알게 됐을까?

이제 서야 내 눈에 들어 왔을까?

 

아직도 내가 보지 못하고 찾지 못한

내주변의 자연스런 변화가 얼마나 더 남아있는 걸까?

 

얼만큼을 더~~~ 살아봐야 담담하게

크게 흔들림 없이 빙그레웃으며

오는구나! 가는구나! 하며 느끼고 즐길 수 있을까?

언제쯤이나 되어야 나의 변화에

아니 주변의 변화에 화들짝 놀라지 않고 새로워하지 않을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잼 있는 세상이다

기대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