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남은 음식 포장에 수수료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82

노래하는 침대


BY 가을단풍 2009-12-05

언제부터인가 막둥이 침대가 삐그덕 삐그덕.

처음에는 참을 만 하더니 달이 거듭할수록 점점 더 요란해 진다.

침대를 사용한 햇수를 따져 보았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십년이 넘었다.

그것도 메이커가 아닌 자표임에 바꿔야 할 때가 된것같아

\"여보 막둥이 침대 바꿔줘야 할것 같아.\"

그러나 내 서방 막둥이 침대에 벌렁 누우며  하는 말

\"침대가 아주 좋구먼 노래도 하고.\"

와따야 이 남자

웃음이 나왔다.

내 서방 표현에 기가 막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이 씁쓸했다.

누가 이 심정을 알랴

겉으로 보기엔 그래도 그림이 볼만한 집안임에.

이렇게 속이 빈 사실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리

왜 그리  돌봐야 하는 가족들이 많은지.

돌봐줘도 돌봐줘도 끝이 없다.

하루는 내 남편이 머리를 북북 긁어댓다.

\"아이구 머리 가려워.\"

이는 돌봐야 하는 가족이 많은지라 골치가 아프다는 뜻이렸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 남편이 처지가 그러하거늘.

날이 갈수록 가구는 망가지고 가전 제품도 바꿔야 함에

집도 여기저기 손볼때가 많음에 자꾸만 우울 모드로 흘러간다.

날씨바져 눈 보라로  진통하기에 더 우울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했다.

그래~ 그렇쿤.

적어도 내 남편은 연예가 중계를 하지 않는다.

이 작은 소도시에서 남들 입길에 오르내리지 않으니 연예인 처럼 풍문에 시달리지 않으니

연예가 중계는 없는 샘이다.

그리고 별들에 고향은 아니다.

누군가가 그랬다.

애인이  하나에 별이 하나.

그러니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자들을 일컫어 \"별들에 고향\"이라 했던가.

그래~ 그렇쿤.

참아야 되겠군.

생활이 조금은 궁핍할지라도 새끼 셋 기르고

아까 마트에가서 이것 저것 사다가 냉장고를 빽빽하게 채워놨다.

토종닭 한마리,아이스 크림에 과일도 포도에 키위에 그리고 홍시까지  챙겨 넣었으니

그리고 또 있다.

화분도 하나 사다놓고 갈치 꽁댕이도 생물로 사다넣고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그냥 흐믓하게 마무리 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