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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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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들의 송년회


BY 바늘 2009-12-05

어제 서울의 모처  분위기 그윽한 뷔페식당에서 산해진미에 바이올린과 플릇의 생생한 연주까지 들으며

입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정겨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니 마음도 즐거운 2009년 송년회가 있었다.

 

직장 동료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나 홀로 외롭게 남아 한 우물 미련스럽게 파고 있고

나머지 아홉의 사랑스러운 누이들은 모두 이직하여 옮겨 간 직장에서도 모두 성실하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매월 정기 모임을 하고 서로 간 업무에 대한 정보 교환도 하고 급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때로 우수사원 표창으로 외국 여행까지 다녀오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어쩌다 갑자기 다니던

회사가 폐업 신고를 하게 되어 실업 급여를 신청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접하곤 한다.

 

생일을 맞은 누이가 있으면 예쁜 케잌과 백화점 상품권도 전달하는데

 

사십 대 중반에서 오십 대 초반의 누이들은 아니 대한민국의 씩씩한 일하는 아줌마들은

아이처럼  환하게 촛불 밝혀진 생일 케잌 앞에서 박수 장단을 쳐가며  생일 축하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00의 생일 축하합니다~\"

 

때로 코믹하게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얼굴도 못 생긴 게 왜 태어났니~ 까르르\"

 

어제는 송년회와 더불어 생일인 후배 누이가 있어 생일 축하연(?)까지 있었다.

 

열흘 전 이미 장소 예약을 하였는데 워낙 이름이 알려져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빈 테이블 전혀 없이

만석이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불황이라고 하지만  송년회에 아기 돌잔치에 동창회 모임은 왜 그리 많은지...

 

지난 11월 모임에서 송년회에 참석할 때 각자 만 원 선에서 부담없는 선물을 한 가지씩 준비하여

교환하기로 공지를 하였는데

 

퇴근하면서 바쁜 시간에 약속 장소로 오면서 선물 마련하느라 분주하기도 했지만

모두 나름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화장품 책 쿠션 와인 램프 목욕 세제 등등 종류도 각양각색인데

 

많은 누이 중에 청일점 오빠가 한 분 자리하고 계셨다.

 

다름 아닌 사장님!!!

 

지금은 모두 이직한 누이들처럼 사장님도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게 되어 직장을 떠나셨지만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 정도 함께 자리를 하는데 기꺼이 오셔서 송년회 자리를 빛내 주셨다.

 

게다가 누이(?)들에게 줄 립스틱과 화장품까지 산타 오빠가 되어 넉넉하게 준비해 오셨으니

 

사장님 멋쟁이~~~

 

푸근한 성품에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써 주셔서 여자 화장실 부스마다 최신형 비데 설치를

해주시고 장학 제도도 만들어 주시고 힘든 업무에 활력소인 회식연도 자주 베풀어 주셨던

사려 깊은 사장님이셨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불빛이 반짝반짝 너무도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에세이방 여러분 송년회 참석들 하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에세방에 흔적을 두고 갑니다

 

갑자기 포근하던 겨울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들 보내세요~~

 

어쩌면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지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12월  한 해의 끝자락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있으면 연락도 하고 따스한 차라도 한 잔 나누고

고마웠다고 감사하다고 미안한 일 있으면 미안했다고 우리 그렇게 마음에 여유를 찾아가는

넉넉한 송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