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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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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계화가 되어가는중


BY 영신 2009-11-22

 

 

 

 

 

입속에 서걱 서걱 쇠날 부디 치는 소리가 난다

허리에 삐거덕 거리는 쇠뭉치의 둔탁함이

살 속에 묻혀 연신 돌아간다.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재깍거리는 시계의 초침 같은 심장의 울림이

붉은 선혈을 온몸구석구석 바쁘게 옮겨 나르고

콧잔등의 고착된 두개의 유리알

잔득 흐려진 시야를 맑음으로 투시하고

감춰진 식염수를 봉긋하니 내세우니

여봐란 듯이 콧날을 잔득 치켜 세 운 다

세월을 잡아당긴 빤질거리는 얼굴은

뒤통수 머리카락 속은 바느질 잘된 축구공이란다.

유전자를 조작한 인간배아 동물 또는 가축

신의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는 어디쯤이 될는지

그 옛날 깡통로봇이 생활의적지에 요소요소 숨어들고

은하철도 999를 타고 우주를 떠도는 여행자 철이 는

온전히 남이있는마지막인간이어서 그토록 지켜 내야만하는 만화 속 현실이

눈앞에 보이고 있다

이가아파 치과에 갔더니 이를 갈아야겠네요. 임플란트 하실 거죠 라고 한다.

상세히도 설명을 해주고 적지 않은 금액까지 나열하듯 적어 보여준다.

생살을 찧고 뼈에 구멍을 뚫어 나사를 조이고 사기를 입혀 입속에 넣고

살겠다고 오물거리며 음식물을 씹어 목구멍으로 넘기며 살아야하는가

결국은 나 역시 기계인간에 한발 내딛어 동잠을 해야 한 단말인가

으 악

정말 세포하나하나 꼭 같은 나의 복제 인간이 태어나는 그런 세상이 오고 있단 말이지

터 질것 같은 머릿속을 이리저리 굴리며

그래 심자 심어 어쩌느냐 나도 별수 있나 중얼중얼 치과를 나서는데

즐비하게 늘어선 길가의 은행나무가 떨어뜨린 노란 잎사귀에

또닥거리는 빗방울조차 싸아니 가을 속으로 흠뻑 젖어든다

그래 인간조차 기계화가 되어도

때 마다 가을은 오고 낙엽 은 또 그렇게 지는 거지

엉켜 드는 머릿속을 정리하고 비워내며

가을여자가 되어 또각또각 뒹군 낙엽위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