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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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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그리고 그녀


BY 미오리 2009-11-03

 

 연탄불을 지피고 다른방은 모두 잠그고 거실만 하나틀고

 연탄을 절약하며  거실을 놀이방과 침실삼아 엄마랑 함께 먹고 자는 공간이다

 밖의 날씨가 추운 모양이다

 자다 말고일어나 찜질하는 고무팩에 뜨거운 물을 담아 엄마랑 하나씩 안고잤다

엄마와나는 올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시골의 밤이 깊어가기  전에 초저녁부터 일찍 전등을 끄고 티비만 틀고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어제저녁엔 내일은 날씨가 추워 진다는대 무우를 뽑지 못해서 엄마가 마음이 편치 안은가보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나도 몸을 잘 추스리기가 힘든대 내건강처럼 엄마도 두번의 교통사고를 당하시고는

상 할머니가 되셨다

얼마 안되는 무 지만 엄마와 난 무를 뽑지 못했다

올 여름 김장무를 심을때는 그이가 있었는대 거들때 지금 그이는 없다

 엄마와 난 서로 자는척 눈을 감았다

 고운정보다는 미운정이 더 많은 우리 부부 미운정이 더 무서운가보다

문득 문득 밀려오는 그리움을 난 주체 할 수가 없다

어제밤도 밀려오는 그리움에

난 엄마에게 들킬가봐 꺼이꺼이 목구멍으로 울음을 삼킬때

엄마도 사위가 그리워 졌는지 술이 그리도 좋더냐 참으면 되지 그걸못참고 죽니? 하며 입을 다무신다

새벽이 되니 더 추워진모양이다

날이 밝아지자 보일러실에 가서 연탄을 한줄 더 지피고 보니 텃밭의 무는잎을 고개를 푹 숙이고 월동이 되지 안는 꽃들도 푸욱 삶아진 모양이다

닭 토끼 개 짐승들 밥도 뒤로하고 얼릉 들어와 따뜻한 커피한잔 입에 물고 컴을켜니

온라인으로 맺어준 친구의 글이 있었다

난 갑자기 커피가 쓰디쓴 맛으로 느껴졌다

늘 웃고 늘 긍정적이고

언제나 나를 보듬고 챙겨주던 그녀가

언제나 씩씩한척 아픔을 나타내지 안던그가

이젠 허허롭기만 하댄다

이젠 당겼던 끊을 놓고싶댄다

지금 난 그녀에게 아무런 할말이 없다

미안하다는 마음뿐이다 정말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진다

여러가지 일들이.............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났다기에 개똥 밭이 어떤곳인가 내 한번 굴러볼 생각으로

길고 긴 죽음의 터널을 안간힘을쓰며 기어나왔것만 불편함을 함께 보듬고 나가야 할 그이가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7월의 아침이 열리던날 그렇게 허무하게 나의 울부짖음도 뒤로하고

 뜬눈으로 그렇게 나를 버렸다

 

향기야 당기던 고무줄을 놓으면 안되고 한박자 쉬어가렴

너의 사랑을 받고있는 네안에 안겨진 것들이 너의 힘에 너무과하다고 느껴질때가 지금

잠깐 쉬었다가 다시 충전을해서 네안에 사랑을 다시 보듬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