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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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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BY 오월 2009-09-24

친구야!창가에 서서 책을 읽는데

건들마 한 줄기가 너무 좋았다.

하얀 종이에 까맣게 동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글씨가 너무 사랑스러워

그 속에서 깨달음이 있을때 눈물

한 방울이 때로는 가슴으로 뜨거운

강물이 흐르기도 해!

 

친구야!

하늘의 구름은 무채색이래

하늘이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 구름색이

달라진다는 구나

하늘이 높고 푸르러 얇게 보이는 구름은

고운 새털구름이 되고 하늘이 흐리고

무겁게 내려 앉은 날 구름은 먹구름이 된대.

 

친구야!

거먹구름

꽃구름

매지구름

삿갓구름

열구름

뭉게구름

비늘구름

새털구름

위턱구름

하늘에 상태에 따라 만들어 지는 구름 이름이야

 

넌 하늘이라는 배경이 되면 네 앞에 떠 있는 구름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까?

난 하늘이라는 배경이 될 수는 없지만

하늘이라는 배경의 사람들은 많이 가지고 있어

그 아름다운 하늘이 구름 중에 제일 고운 꽃구름이라는

이름을 나에게 만들어 주네.

그래서 친구야 세상이 눈물나게 고마워.

 

친구야.

어쩌면 넌 하늘이라는 배경이 될 수 있는 사람같아.

이왕이면 큰 하늘이 되었으니

네 앞에 뜬 구름을 고운 구름으로 만들어 봐

적어도 친구야! 널 배경으로 삼은 구름을 먹장구름은 만들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

친구야 이 다음 나도 하늘이라는 배경이 되면

뭉게구름을 많이 만들고 싶어

여유롭고 풍요로운 뭉게구름을~~~~

난 언제쯤 배경이 되는 하늘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