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6일 일기 강의를 하다보면 듣는사람보다 말하는 내가 더 즐겁다.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없었던 일을 1%도 안 만들고 전부 있었던 일만 들려주는데 그렇게 재미있다면 나는 참 재미있는 일을 많이도 만들며 살아왔나보다 싶다. 20년 아이 기르기 하는 동안 구석구석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많다. 훗날 강의할 이야기 거리 만들려고 작정하며 살아온거도 아닌데 참 신기하다. 아이가 태어난 날 지어준 노래 속에 들어있던 가사 \"이 세상에 태어나 고운 인연 맺은 우리...\"속의 인연이라는 단어는 중 고등학교 입학식날 새벽 운동장을 돌며 아이에게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또 등장한다. \"이 세상에 인연이 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어. 엄마랑 네가 인연이 있어 만난거 처럼 이 학교랑 너도 인연이 있어 만나게 된 거란다..\" 엄마들이 정말 감탄하는 아이들의 일기장도 그렇다. 꼬리 글 달고 모아서 책 만들고.. 그땐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 글이 소중해서 그렇게 했을 뿐인데 모두 따라하는 본보기가 되었다. 일기를 열심히 쓰던 아이가 예쁜 글씨를 쓰게 되고 전국 예쁜 손글씨 대회에서 초등부 1등을 차지하게 되어 인터넷에 수만사람들이 다운 받아 쓸수 있는 예쁜 글씨체를 가지게 된 것도 강의를 위해 준비된 일처럼 얘기 거리다. 2월에 나올 책 원고 정리를 하며 남편에게 책 쓰고 강의할 생각하며 살아온 거도 아닌데 얘기할 거리 들려줄 거리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참 많다고 말했더니 아내 칭찬하는 소리 1 년에 한 번도 하지 않는 그가 \"열심히 살아온 보답이지 뭐\' 한다. 현재의 불행은 내가 엉망으로 살아온 과거시간의 보복이고 현재의 행복은 내가 열심으로 살아온 과거시간의 보답이라고 누가 그랬다. 남편 말대로 보답을 받은 거라면 난 열심히 살아온거란 뜻인데 그런가..반문해본다. 열심히는 살아온 것 같은데 질서는 없었고 허둥 댔고 근시안 적 삶이었던 것 같아 만족 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지금 이 정도의 성취에 감사한다. 아무 잘난거 없는 평범한 여자가 자기 이름 적힌 책 한 권 세상에 내 놓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난 후에 더 좋은 모습의 내가 되어 지난 시간의 보복이 아닌 보답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을 나에게 주문한다.. ............................. 이 일기를 썼을 때쯤엔 한 권의 책을 썼었는데 벌써 두 권의 책을 더 썼네요. 보답을 더 받은건가요.....괜한 감격에 젖어봅니다. 과한 복을 받고 있음에 21세기 북스 출판사와 부족한 제 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은 교육원 내에서 직장모들을 위한 주말특강을 합니다.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겠습니다. 주말입니다. 가족들과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