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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


BY 오월 2009-09-13

푸른 창공에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보면서

내 성공한 인생을

자축합니다.

봄,첫사랑빛 진달래가 상처 투성이 가슴을 헤집고

피어나기 시작하면 삼천리 금수강산 그 많은 꽃들이

모두 내 가슴에서 피어났지요

 

내가 걷는 발밑

노란 민들레도 연둣빛 새싹도 모두 내 가슴을 뚫고

돋아났지요  한여름 붉은 장미도 향기짙은 찔레꽃도

모두 내 가슴을 뚫고서 피어났답니다

그들이 피어나며 헤집은 상처는 늘 아파서 하늘 거리는

꽃잎의 낙화에도 가끔씩 가슴을 부여안고 한참씩 쭈그려

앉아있곤 했었지요

 

짱짱하고 건강한 매미 울음도 검은빛 감도는 깊은계곡

물소리도 모두 내 가슴을 헤집고 시작됐어요

울창한 숲 속의 바람소리도 나뭇잎 위로 동그랗게 구르던

반짝이던 햇살도 다 내 가슴을 뚫고 태어났지요.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 울음은 내 가슴을 동그랗게 갉아

먹으며 시작 되고 붉은 단풍도 내 가슴을 먼저 물들이며

시작 됐지요 언제나 헤집어진 내 가슴은 성할 날 없이

상처를 입고 아파서 울어 었지요

 

맑디 맑은 가을 하늘에 뭉게 구름은 오늘 제 가슴에서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또르르 울어대는 풀벌레도 제 가슴을 동그랗게 파먹지

않았답니다. 볕좋은 창가에 서서 이제 상처 투성이

가슴을 열어 말리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언젠가 부터 내 성공한 인생은 오늘같은 날이라 생각 했습니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나에겐 눈물이 되어 흐르고

쓸데없는 것들이 뭔가 단어가 되어 표현이 되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내 가슴속을 떠다니며 늘 상처 투성이 가슴에 부딪칠때

내가 그런 감정들로 괴로워 하며 뭔가 허접한 글들을 끄적이지

않고도 잘 살아낼 때 그때가 내가 성공한 인생이라 말 할 수

있는 날이라 생각 했지요.

 

이제 남들처럼 제 2의 인생기 쯤에서 제대로 된 나의 성공 인생을

계획합니다  내 이름을 건 작은 사업을 성공시켜 볼까요

끝없는 배움의 갈망을 성공시켜 볼까요

이제 이성적인 판단으로 그 모두가 가능 할 거 같습니다.

창넓은 창가에 서서 붉은 가슴을 열어 말리든 그 시간들

이젠 그 가슴에 파란 희망의 싹들을 심어 봅니다.

 

깊은 물 속 세상을 다 품어 안은 가을이

꽉꽉 채워진 영근 모습이면서도 머리숙인 가을이

맑게 맑게 비워낸 맑은 가을이

길가에 곱게 치장하고 자꾸만 머리숙여 인사하는 가을이

내가 멀어지는 모습까지 끝까지 손 흔드는 가을이.

조급하지 않게 여유있게 흐르는 가을 하늘에 뭉게

구름이 말 없이 자연을 닮아 살아가라

보여주네요 우리들 가을 쯤 왔을까요?

겨울 쯤 왔을까요?

자연을 닮아 살면 크게 남에게 욕먹지 않는 삶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많은 것을 일러주는 가을 그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하나 정리하지 못한 건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