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이 쫓아다니면서 나이 수대로 맞아 뒤질 놈, 간에 옴이 올라서 긁도 몬하고 뒤질 놈, 오뉴월 염병 걸려서 땀도 못 내고 뒤질 놈. 또 머시기냐 이, 이런 것도 있재라. 내, 이놈을 만나면 뜨건 물을 짝 찌그러서 오독오독 쥐어뜯어갖고 짚신을 삼어부러-성질 나서 다들 할 말이 가슴에 꽉 찼는디, 풀게 해줘야재. -에잇 니미럴 것 하고 안 가도 되는 군대를 그냥 가부렀소- 백금렬님 말씀이었슴
날벼락도 때와 장소를 가린다.
모년 모월 모시에 작전을 짜서 그 때 딱 한 놈만 지나가면 요때다 하고 번쩍 몇만 볼트로 내리치는 것은 하늘만 아는 천기다. 이런 날벼락이 쫒아 다니면서 나이 수대로 맞아 뒤질 놈은 진짜 대박이 터진 것이다. 어쟀거나 우리가 소원을 빌고 늘 애원 하는 것은 무병장수하고 돈도 많이 벌고 남부럽지 않게 잘 살다가 가는 것. 그런데 간에 옴이 붙어서 박박 시원하게 긁도 못하고 뒤진다는 놈은 누구일까? 내 평생 나의 뱃속에 간은 둘째치고 심장도 못 만지고 죽을 팔자다. 그런데 간에 옴이붙었다니! 성경에 옴이 붙은 욥기는 기왓장으로 시원하게 긁기라도 했었다. 오뉴월에 염병 걸린 것도 억울한데 땀 한 방울도 못내고 뒤질 놈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오뉴월에 한 맺힌 여자때문에 서리 내린다는 곳이 여기 한반도다. 아직까지 기상청에 전화는 먹고 사느라 바뻐서 안 해봤다. 넘 더워서 그냥 길거리에 픽픽 쓰러지는 뉴스는 보긴 봤는데 그래서 누가 뒤졌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일이지만 앞으로 누가 이런 애길 듣는다면 사실확인 꼭 해보길 바란다. 뜨거운 물을 확 짝 찌그려서 닭 한마리 제대로 백숙으로 끓여보자. 인삼넣고 대추넣고 찹쌀 한 주먹 넣고불끈 주먹 쥐고 까짓거 이런 여름에 누굴 씹고 누굴 안주 삼아 술 마시는 기운이 더 살맛이 올깃하게 생긴다. 이건 진짜 이상한 일이다. 무식한 놈이야 무식한 것은 당연한 거고 그러니 이렇게 욕이나 하지. 배운 놈이야 남 등이나 후려쳐 먹고 살 궁리만 하다가 날벼락 맞든 옴 붙어 오뉴월에 땀띠나게 박박 긁다가 뒤지던 그 고통은 나랑 아무상관이 없다고 한다. 근디 이상한 것은 고통 분담 하자는디. 이게 개가 씨나락 씹어 밷는 소린가? 욕이나 제대로 하고 놀다가 죽으면 때깔이나 좋지. 나 모르는 고통 분담하다가 내 허리 두동강 난 거 누가 책임져. 에라잇 니미럴 그냥 확 살다가 갈거다. 살고 싶다는 디? 내 마음대로 사는디 맘맞고 뜻맞고 같이 살자는 디 누가 말리거냐구?나 원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