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사망 시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처리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71

행복바이러스


BY 飛上 2009-06-03

                                                   

나는 꽤 먼거리를 출퇴근 한다.

내가 선택해서 한 직장이지만, 긴~~ 출근길은 꽤 지루하다. 

게다가 아침에는 출근 인파에 지하철은 정체가 되기 쉽상이어서,  

순전히 지하철에 타고 있는 시간만 어림 1시간.

중간에 타는 것이 아니니 늘상 앉아서 가는 것은 다행이지만,

책을 읽고도 한숨 졸고도 목적지에 미처 다다르지 못한다.

게다가 아침보다는 밤이 더 편한 부엉이 체질인 나에게

7시도 안되어 집을 나서는 것이 꽤 고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의 출근길은 좀 달랐다.

기관사 아저씨가 연신 정거장을 말씀하신다.

멋들어진 멘트도 날리신다.

\"꼭 좋은 일 생기세요. 오늘 꼭 행복하세요.\"가 마무리다.

\"한 번 크게 웃으면서 옆에 있는 분들에게도 행복을 전해주세요.

하지만, 웃으실 때 느끼한 눈빛은 사절입니다.

바쁜 출근 시간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디제이처럼 말끝을 늘이시면서 정거장마다 멘트를 섞으시는데,

어찌나 센스가 있으신지, 계속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그리고, 하루가 참 가뿐하고 즐거웠다.

 

사명감, 직업의식 .. 이런 거창함을 붙이지 않더라도,

어제 전철의 기관사 아저씨에게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열정\'이 보였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열정은 나 뿐 아니라,

지하철의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오랜만에 월요일의 피곤함보다, 출근길의 즐거움이 더 컸던 하루.

평범한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전해 준 기관사 아저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