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나는 달려가는 목포행 KTX 고속철처럼 앞만 바라보며 쾌속 질주를 하였다.
그렇게 지독스레 달려 왔기에 그간 내게 보여진 결실의 열매도 있어
근무중 집주인으로 부터 매수자가 있으니 저녁 몇시에 퇴근하냐는 가슴 철렁이는
연락도 안받게 전세로 살던 작은 아파트를 내 집으로 장만도 하였다
아이들 둘의 대학 등록금을 은행에 납부하고 달랑 몇 만원 남은
통장 잔고에 나도 모르게 왠지 쓸쓸함을 느낄 때 은행 창구 수납 여직원이 허리가
겠어요라는 정감어린 말에 그만 고개 떨구고 눈물이 주르르 흘렀던 날의 쓰림도 이제 모두 뒤로하고
곧 한 학기 한 번의 등록만 남아있어 휴학한 아들 아이 복학하여 공부마치고 취업하면
비로써 해방이다 해방~
뼈마디 으스러져 눈에 보여지는 외형상 상처는 없었서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깊어
괴로워 했었는데...
한많은 세월~~
달리는 목포행 KTX 열차에서 나는 나를 위로하며 토닥거렸다.
힘들지?
너무 힘들지?
내 스스로 나를 감싸안으며 이제 마음 편하게 살자
마음 편하게 말이야~~
서울 용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3시간 30분만에 목포역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려 개찰구까지는 짧은 거리였다
친구와 만난지도 오래여서 두리번 두리번~
와~ 반가운 얼굴~~
갑자기 가슴이 울컥인다
환하게 반겨주는 친구
너와 나 정말 대단한 인연이구나
학연도 지연도 아닌 우리가 어찌 서울과 목포 거리를 두고 이렇게
친구의 연을 맺게 된건지...
분명 전생의 인연이 있었나봐~~
점심 시간이 훨 지난 2시 30분
친구는 나의 배고픔을 염려하면서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안내를 하였다.
외국으로 여행때 느껴 왔던것중의 하나가 각 나라별 공항에 발을 내 딛으면
나라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향이 풍겨왔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목포에 도착하여 보니 봄 바람이 완연하였고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바다 내음이 ...
친구의 친구가 운영하는 바다가 보이는 자연산 횟집
와~~ 상다리가 휘어지네
무엇부터 먹어야 하나
우선 반가운 해후를 하였으니
건배부터 할까~~~~
반갑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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