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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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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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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행 KTX(하나)


BY 바늘 2009-03-24

 
 
 

선생님 제가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요

 

머리가 아픈게 아니고 돌 덩이를 이고 있는것 처럼 저릿 저릿 다리가 아닌 머리가 저려와요

 

혹시 중풍의  전조 증세가 아닌가 싶어서요

요즘은 연령에 상관없이  40대에도 풍을 맞던데  걱정이 되어서요~

아 그건 아니구요 스트레스의 영향으로도 그런 증세가 생기는데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나 봅니다~

 

나도 모르게 신속하게 \"네\"라는 답을 드렸다.

 

그렇다면  우선 침 처방을 해드릴거구요 부황 요법도 함께 병행할건데

 

치료실로 잠시 들어가 계십시요~

 

 

그리하여  귀 뒤로 머리 군데 군데 침을 놓기 시작하였다

 

따끔 참을만큼 아프기도 하고 때로  아야 소리가 절로 나오게 무척 아프기도 하면서

어디 머리뿐이랴

 

양쪽 손 잔등 발 잔등까지 따금한 침은 살을 파고들고 놓아진 침 위로 원적외선  빛을 쏘이면서

한 시간 넘게 평일 근무 시간에 외출을 하여  직장 근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다시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여 평소보다 이르게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은 안오고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는데 머리는 띵하고 진전 사항도 없이 무거움은 계속되었다.

 

아~정말로 회사가기 싫다

 

한숨은 땅이 꺼져라 나오는데 어쩌면 좋을까?

 

그래 가기 싫으면 안가면 되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담당 팀장에서 연락을 취하였다

 

어제 아파 한의원에 다녀왔지만 차도가 없어 오늘 하루 쉬겠다고...

 

평소 직장 근태 상황이 월등하게 좋았던 나였기에 흔쾌히 편히 쉬시고 병원에 다녀오시란다~~

 

야호~~~~~~

 

갑자기 지옥에서 천국으로 대 이동이다~

 

그렇다면 휴대폰 열어 ㄱ ㄴ ㄹ ㅁ ㅂ

 

친구의 휴대 번호를 클릭하여 신호를 보냈다

 

이른 아침인데 혹시 잠을 깨워 숙면에 방해를 주는것은 아닌지 염려도 되고 걱정도 되고

 

뚜드드드~~ 신호음이 간다

 

뚜드드드~

 

여보세요~ 친구가 폰을 받는다

 

 응~ 나야~~나는 단도 직입적으로 미리 생각해둔 대사도 아닌건만

 

있지~~나~아~ 회사 가아기 너어무 싫어~~

 

친구는 신속한 대답을 한다

 

그러니 어서 내려와~~~~~~~~

 

그래 나 회사 안가고 거기 갈래~

 

기다려~~

 

친구는 두말않고 대환영이다~

 

속으로 중얼 중얼

 

역시 난 행복한 사람이야 아 너무 행복해 이렇게 나와의 만남을

좋아라 반겨주는 사람이 세상에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예약하지 않고 그냥 바로 탈 수 있겠지 오늘은 평일의 화요일이고

휴가철도 아니고 명절이 낀 성수기도 아니니까~

 

그렇게 나는 미리 계획하지도 않고 일정에 대하여 곰곰 머리를 짜지도 않았으면서

마음먹고 바로 행동에 옮겨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KTX 목포행에 몸을 실었던 것이다

 

차시간도 알아 보지 않았기에 용산역에 도착하여 보니 한 시간 넘게 텀이 있어

친구에게 가져갈 선물도 고르고 월간 잡지도 한 권 핸드백에

넣으니 세상 억만장자가 순간 부럽지 않았다.

 

너무도 하고픈 일을 진행하고 있으니 얼마나 배부르고 부자가 된듯 행복하던지...

 

열차는 한가로웠고 조용했으며

 

가끔 통로로 호두과자와 음료수 여러가지 간식거리를 담은 스넥카가 오가고 있었으며

내가 탔던 KTX 12호차 는  듬성 등성 비어있는 자리가 꽤 많아 보였다

 

차창 밖으로  봄이 움트고 있었으나 아직 봄꽃의 개화는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듯 보였다.

 

작은 강도 지나고 다리도 지나고 어둠속의 터널도 지나면서 열차는

고속철답게 빠르게 산도 들도 강도 휘리릭~~

 

돋보기를 꺼네어 미리 준비한 월간지 좋은 생각을 꺼네어 읽어 내렸다.

 

MP3,에서 음악은 이어폰을 통하여 잔잔하게  흐르고 차창으로 들어오는 봄볕은 따스하고

와~~~~~~ 행복이다

 

바로 이게 천국이구나

 

천국

 

 

기차는 나를 행복한 천국의 나라로 데려다 주고 있었다

 

칙칙 폭폭은 아니고

 

스르르르~

 

 

 

저리던 머리도 말끔하고 마음은  쳥명하고 아~ 행복한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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