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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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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행 KTX(셋)


BY 바늘 2009-03-24

 
 

가정집 분위기에 좌식으로 꾸며진 소탈한 횟집

 커다란 창 넘어  길 건너 바다가 보인다.

 

싱싱한 자연산 회무침에 준치회, 조기탕, 물 좋은 갈치구이 ,

말린 생선 조림, 장대찜까지 고향이 바다가 가까웠던 인천이었기에 실로 오랫만에

인천이 아닌 목포에서 어릴적 고향의 맛을 만나 보았다.

 

횟집 운영하는 친구의 남편이 직접 배를 갖고있어 모두가 직접

바다에서 퍼 올린 자연산이란다.

 

한 미모하는 친구의 친구 횟집 사장님은  바쁜중에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생면부지 초면의

내게 정겹게  인사를 건넨다

 

 

반가움의 건배도 나누고  행복한 먹거리에 입도 호강하고

간만에 여유로운 삶의 즐거움에 취하였다.

 

그렇게 같은 날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기 싫다며 한숨 푹푹쉬던 내가  같은 날 오후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하여  마냥 행복해 한다

 

아~ 좋다~

 

작년 늦 가을 건강상 이유로 운영하던 식당도 잠시 휴업하고 몇 개월 쉬고 있다는 친구

 

조급함도 없고 마냥 여유롭고 편안한 친구다.

 

 

친구의 여유로움에서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언제였을까?

 

친구는 감나무가 있는 친구집 툇마루에 앉아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술 한 잔 하던중 내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다는데

 

친구와 통화를 마치고 나도 그 빗소리 들으며 그곳에서 함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었다.

 

친구와 나는 좋은 안주에 건배도 하고 목포를 떠나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였지만

영산강을 건너 영암에 있는  친구의 집으로 향하였다.

 

친구의 집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섰다

 

툇마루에 앉았다

 

앞 마당에 감나무가 있다

 

와~ 바로 저 감나무구나~

 

가을이 오면 주러렁 열린 감을 따서 내가 근무하는 직장으로 보내 주었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새가 날아와 노래를 한다

새소리는 들리는데 새는 안 보인다

 

프림이 안들어간 커피를 아주 맛나게 타서 내게 건네준다.

 

목포행 KTX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루나 이틀 편안하게 쉬고 가라던 친구의 배려를 끝내 받지 못하고

나는 그날 밤 다시 자정이 넘어  떠났던 자리 서울로 되돌이 하였다.

 

다음 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여 내 책임을 다하고

힘들어 지쳐하면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무겁던 머리도 훨  가벼워졌으며

다시금 머리가 무거워질 때 그때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친구의 집 앞마당

툇마루에 앉아 새소리를 듣던 나를 떠올려 본다

 

친구야~ 고맙다

 

그리고 너 서울왔을때 퇴근 길  만나 술 한 잔 하고 찜질방에서 혼자 머물게 한거

생각나 참 미안했어

 

넌 그랬었지

 

그때 좀 서운했다고...

 

너 같음 분명 그러지 않았을거야 ~

 

난 왜 그리 여유가 없었을까?

다음날이면 또 다시 바쁘게 일터로 출근하는 나였기에 내가 사는집에 동행은 생각지도 못하였는데

이번 목포행에서 인생은 너처럼 사는게 후회 없을거란 생각 많이 했단다

 

늘 생각없이 행동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또 그 굴레를 맴맴도는 내가 될지라도

 

이제는 조금씩 노력하고 살려고해~

 

친구야~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해~

 

PS--아컴의 인연으로 만난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