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9

나는 항상 니가 그립다


BY 새우초밥 2009-01-19

 

 

 

    \"저기 손님 왔습니다\"

    \"어 왔어요?\"

 

   지난 금요일 밤 9시가 조금 넘어가던 그 시간,

   일주일에 3번 오후 5시 넘어서 시작하는 투석,

   회사에 출근하면서 출근부 도장 찍듯이 4시간동안 투석을 마치면

   곧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또 다시 출근(?)하는 집이 있다.

   그 집은 병원 옆에 있는 대형할인마트안에 있는 오뎅과 떡볶기

   그리고 라면등을 팔고 있는 분식점인데 여기 이 집에도

   난 어김없이 출근부 도장을 찍는다.

 

   1989년 그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엄마의 권유로 동네에 있는

   신발공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때 출근하면 출근부 종이가 있고 그 종이를 어떤 시계안으로

   집어넣으면 찰깍하는 소리와 함께 출근부가 찍히는 것이다.

   신발공장에 근무할때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일찍 출근,

   사람들을 기다린다.

   회사에 출근할때 늦게 도착한다는 것은 나의 체질에 맞지 않았다.

 

   그렇듯이 병원에 투석하러 가면서 출근부는 찍지 않지만

   나는 항상 같은 시간에 투석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분식집에 출근부 도장(?)를 찍기 시작한것은

   3년전이다.

   어느날 투석을 하면서 창문을 통하여 하늘을 보고 있는데

   나의 머리속에는 투석 마치면 뭘 먹을까 싶은 생각이 떠 올랐다.

   뭘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싶은 마음에

   투석 마치고 마트로 향했는데 그때 난 오뎅 3개를 먹었고

   그때 처음으로 오뎅에 중독되면서 투석만 마치면

   분식점으로 가서 오뎅 3개를 얌얌 먹고는 집으로 갔다.

   그런데 매일 출근하다 보니 분식점 아주머니가 나를 기억하게 되었고

   매일 늦게 오는 손님이다 보니 오뎅 하나가 500원인데

   3개 값에 1개를 더 덤으로 주신 아주머니,

   내가 봐도 참 인자하신 분이다.

 

   어느날은 오뎅 먹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가야지 싶은 마음에

   지하철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왜 그리도 허전한지

   분식점에 있는 오뎅이 나에게 오늘은 내가 보고 싶지 않니?

   이런 말을 하는것 같은날도 있었다.

   어느새 오뎅에 중독이 되어버린나,

   그렇다고 다른 식품에는 눈길이 가지 않느니

   팔팔 끊고 있는 오뎅 국물속에서 건져올린 오뎅 맛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후후 불면서 간장안에 있는 대파하고 같이

   오뎅을 씹어먹는 맛이란 오뎅에 중독되지 않으면 모른다.

 

   작년 여름,

   어떤 작은 병 떄문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매일 9시 20~30분에 오뎅집에 출근부를 찍어주는 총각이

   소리소문없이 보이지 않으니까 아주머니가 궁금했는가 보다.

   병실에 있으면서 tv를 보고 있는 나이지만 머리속에서는

   그리운 오뎅이 생각나고 먹고 싶다.

   아 오늘은 병실에 있으니까 참자라는 생각까지 했지만

   그래도 나의 그리운 오뎅과의 만남을 위하여

   마트로 오뎅을 만나러 가고 싶었기에 환자복을 입는채로

   마트로 걸어간다.

 

   마트 문을 통과하면서 분식점으로 환우복을 입고 등장하는

   그떄 그 총각을 보았던 아주머니는 환우복을 입고 나타난

   총각을 보면서 처음에는 내가 아닌줄 알았단다.

 

      \"잠깐 입원 좀 했습니다.

       그런데 병실에 있는 동안에도 오뎅이 그리워서....

       이젠 잊을 수 없어요\"

 

   나의 이 말에 아주머니는 나에게

 

      \"그 잊을 수 없는 오뎅 아직 남았으니까

        예전처럼 4개 잡수시고 가세요..\"

 

   흑..오뎅이다 나의 그리운 오뎅이다.

   장원급제를 위하여 문경세재를 넘다가 어느집에 갔더니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고 장원급제를 위하여 한양으로 가던

   선비는 그만 아리따운 여인과 하룻밤을 보냈고

   다음날 선비는 한양길로 올라가면서 아리따운 여인에게

 

     \"낭자..내 이 사람 한양가서 장원급제를 하면

      꼭 낭자를 보러오리다..\"

 

     \"서방님 꼭...\"

 

   선비는 낭자하고 약속하고는 장원급제를 위하여 문경세재를 넘어

   한양땅에 도착 급제 시험에서 장원을 하고는

   낭자가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그 집에 도착 그리운 낭자와

   반갑게 해후를 하듯이,

   난 그렇게 오뎅과 그리운 사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