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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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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편지


BY 야생화 2009-01-16

서울은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이런날이면  우리 미화원들은  진땀이 나는 날이다

 

지하상가 통로는   물기가  논바닥처럼  번쳐가  

다섯 사람의  손으론  턱부족이다

 

한 편에서  기계로  밀고 나가고

한 편에서  마포로  닦아 나가고

 

한 나절 내내  손이 부르터지게 닦고 또 닦고 ....

그렇게  한 참  일을 한은데

할베가  화장실로  오신다

 

\'할베  이 눈오는날에 머하라꼬  오시심니꺼

  따따한 방에  등어리나 지지고  눕었제요 \'

 

\' 따따한 방이 있서야제  연애핀지나 도 \'

요새는  그것도  잘 업서요  이따가 생기면 주께요 \'

 

어제는  연애편지을 접어서  올라가니

그 차거운 세멘트 바닥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계셨다

가만히  놓아두고  돌아오면서

혼자서  중얼 중얼 거렸다

 

나쁜 ~~~~~~너~~ㅁ

나쁜~~~~~~~~~~~뇬

 

이 추운날에  노인네을  내보내다니

지 부모면  그럴까

 

여지  벌어다 준 돈이  얼만데 

나 하루  쉬고 싶다고 

왜  말도  못하실까

 

내 보내려면   따끈한  아침식사나

든든하게  드시게 하고  보낼 일이지  

 

성그렇게  식은 인절미 한 조각에  커피 한 잔 이라니

할베는  아무렇지 않게 자시는데

 

내가  왜  속이 상하는지

할베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면서

늘  마음만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