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이런날이면 우리 미화원들은 진땀이 나는 날이다
지하상가 통로는 물기가 논바닥처럼 번쳐가
다섯 사람의 손으론 턱부족이다
한 편에서 기계로 밀고 나가고
한 편에서 마포로 닦아 나가고
한 나절 내내 손이 부르터지게 닦고 또 닦고 ....
그렇게 한 참 일을 한은데
할베가 화장실로 오신다
\'할베 이 눈오는날에 머하라꼬 오시심니꺼
따따한 방에 등어리나 지지고 눕었제요 \'
\' 따따한 방이 있서야제 연애핀지나 도 \'
요새는 그것도 잘 업서요 이따가 생기면 주께요 \'
어제는 연애편지을 접어서 올라가니
그 차거운 세멘트 바닥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계셨다
가만히 놓아두고 돌아오면서
혼자서 중얼 중얼 거렸다
나쁜 ~~~~~~너~~ㅁ
나쁜~~~~~~~~~~~뇬
이 추운날에 노인네을 내보내다니
지 부모면 그럴까
여지 벌어다 준 돈이 얼만데
나 하루 쉬고 싶다고
왜 말도 못하실까
내 보내려면 따끈한 아침식사나
든든하게 드시게 하고 보낼 일이지
성그렇게 식은 인절미 한 조각에 커피 한 잔 이라니
할베는 아무렇지 않게 자시는데
내가 왜 속이 상하는지
할베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면서
늘 마음만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