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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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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감사해요


BY 김효숙 2009-01-09

오늘은 미스 때 함께 다녀던 제약회사 여직원들 만나는 날이다

나가려고 머리를 보니 흰 머리가 얼굴을 빼꼼 부끄러운듯 내민다

감추려고 염색약을 바르다 그냥 가자하고 나갔다

내가 나이를 먹듯이 여직원들도 나이를 함께 먹었으니 어떠랴

만나서 식사하고 카푸치노 커피도 마시고

미스 시절로 돌아온 기분으로 시간을 재미있게 보냈다

 

모두 평안하게 잘 지내는 오십대의 아줌마들이 되었다

옛날엔 그래도 이쁘고 인기가 많았던 아가씨였는데

지금은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니 눈물이 핑돈다

서너 시간 앉아서 보내다 헤어져서 전철을 탔다

 

여고 동창생인 동료와

둘이 함께 전철을 타고 오는데 친구는 아들이 둘인데

종중 땅에서 돈을 주어

모두 집 장만을 하였다고 자랑아닌 자랑을 한다

내심 내 마음은 조금 부러웠지만 .. 태연한 척

그래 ! 잘했다 아이들이  결혼하면  안정되게 잘 살겠구나 하면서

우리 두아들 자랑을 했다

난 아무것도 물려 줄 것은 없지만 늘 감사한게 하나 있단다

두 아들은 군에 가 있을 때 오히려 엄마에게

엄마 ! 힘들면 외할머니 생각해요

그럼 기분이 좋아지구 어떠한 어려움앞에서도

감사한 생각이 들어요 하거든

난  아이들이 남 헤아릴줄 아는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 준게 가장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는 말없이 듣고 있었다

어느새 내가 내릴 정거장은 내 힘든 마음을 순간 빨리 떠내 보내렸는지

달음질 쳐 왔다

 

전철을 갈아 타고 집으로 왔다

아들에게 감사해요

이쁘고 착하게 자라주어 감사해요

엄마가 친구랑 오는데 맘은 좀  그랬는데

엄마가 부지런히 돈 벌어 잘해줄께 했더니 아들은 엄마 볼에 뽀뽀해 준다

군에 다녀 온 큰아들은 늘 엄마 마음을 잘 헤아려 준다

엄마 ! 내 걱정은 마시구요

엄마 노후나 걱정하세요 한다

고마워 고마워 난 세상 근심 다 버리고 노래를 불렀다

내안에 감사가 넘쳐난다

슬픈 마음 다 잊혀져 버린다

 

저녁은 오뎅전골을 만들어 아들과 둘이 먹었다

그리곤 수요 예배를 갔다

신발을 신고 아파트 문을 나서 길을 걸으며 감사했다

 

있잖아요 ? 하나님

하나님에 자녀 삼아 주심을 정말 감사해요

내 집으로 돌아오면 세상 사람들 자랑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내 집으로 돌아와 아들들 얼굴 보면 맘이 기뻐 부자가 된거 같아요

착하고 바르게 키워주신 하나님 참 감사해요

 

어느새 다다른 교회 예배당 안에 들어가 조용히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제가 원하는 부함은요 제 이웃에 도와 줄 이들이 너무 많아요

내가 잘사는 것 보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니까 물질에 복도 주세요

처음으로 그런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은 아시지요?

제가 구하는것이 무엇인지요..................

 

오늘 따라 새벽에도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던 찬송가가 나왔구

수요 예배 첫 찬송도 예수 사랑하심은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찬양이었는데

맘속으로 오늘 하루종일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 엄마랑

나를 따라 다니시며 내 마음을 붙잡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감사함을 주셨구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있잖아요 !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에 자녀가 됨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