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93

분노


BY 도영 2008-12-20

365일 꾸는 꿈이지만 2주전부터 내가 꾸는 꿈은 나의 현 상황을 반영해 주는듯 해서

역시.꿈은 잠재의식에 표현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등산후 한통의 전화를 받은.그날부터 2주 남짓

나는 분노와 억울함과 허망함에 자리 보존을 하고 누워 있었다.

영가는 정말 로 있는겐지 십년전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몆년만에 꿈에 나타나서

내 집앞에서 나를 기다셨다

 

돌아가시기전 고통에 얼룩진 얼굴이 아닌 40대의 단아했던 모습으로

내게 먹이려고 전라도식 반찬을 양손에 들고서.그렇게.내 집앞에서 서계셨다

내가 기억 하는 40대때 내 엄마는 솜씨와 맵시와 우아한 인품을 가지신 분이셨고

솜씨있는 엄마는 비록 가난했지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일류 요리를 만들었다

한가지 재료로 전혀 다른 음식을 만들어서 초라한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서

밥상 앞에서 만큼은 옆집 영자네가 부럽지가 않았다

비록 꿈속이였지만 40 대의 엄마는 40대인 딸을 찾아와

내게 먹이려고 정갈한 반찬을 풀어놓으셨다

 

윤기가 도는 깻잎짱아치 무말랭이 무침 .전라도 꼬막과 파래김

내가 좋아하는 잡채에 쌀밥에 뽀얀 미역국까지..

엄마의 밥상을 받는 나는 눈물 가득한 눈으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만..내맘알지..\"

구질구질하게 이러해서 저러해서 내가 지금 피눈물이 흘러 ..이렇게 까지 안해도

\"엄만 내맘 알지\"딸의 말한마디에 눈을 한번 감았다 뜨고선

고개를 끄떡였다.그때 갑자기 못되게 생긴 초록색 작은 뱀이 내게 달려들었고

엄마는 본능적으로 딸을 구하고자 나를 밀쳐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낮익은 꽃문양 안방 천장이 보이면서 꿈이였다는 것을 알았챘을때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얼릉 양손으로 눈두덩이를 꾸욱 눌렀지만 허사였다

 

그렇지만 엄마의 온기와 엄마의 향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엄마의 눈빛 위로를 받아서인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

열흘 남짓 주부의 손이 안간 거실은 구제품 가게처럼 어지럽혀있엇고

싱크댄 설거지 그릇들이 나를 원망하고 있었다.

2주전 산행후 받은 전화 한통화에 나는 27년 쌓아 올린것이 모래성인것을 알았다

모래성이 될까봐 진흙도 시멘트도 버무려서 넣었는데 한방 파도에

흩어진것을 보니 모래성을 쌓은게 증명이 된셈이였다.

그래 그래 그게 모래성이였다면 내가 모래성을 쌓은거고

다 내 업이야..하다가도 분노가 내 심장을 오그려 놓기도하고 쪼이기도 햇다

 

며칠 가슴이 조여올때 나는 유방암에 걸린줄알았다

며칠 위장에서 밥을 거부하여 위암에 걸린줄 알았다

2주간 마음의 분노가 내 육체를 좌지우지하며 축제를 벌리든 말든

난 상관 안했다 내 육체까지 걱정할 정도로 나는 사는거에 진한 회의를 가졌다

엄마는 그런 딸이 걱정되어서 꿈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거였다

며칠이 지난건지 몆달이 지난건지 시간의 개념도 날짜의 개념도 상실한채

2주를 그렇게 보내다 꿈속에서 엄마를 만나직후 거울을 통해보니 눈가에

와인 한 방울이 묻어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문대보니 소금기에 절은 눈가가 물러 있었다

 

기운을 차려야 했다 두아들 직장 잡고 장가가서 포근한 가정을 이룰때까지는

내가 정신을 추스러야지 2주 패닉 상태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전화기 앞으로 갔다

100번을 눌렀다

\"전화국이지요..이전화 해지해주세요..\"

20년을 사용했던 전화였다

새벽녘 전화 벨소리에 가슴을 쿵쿵 뛰게한 전화기

보통 사람은 평생가도 듣지 못하는 몹쓸말들을 숱하게 듣게 해준 나쁜 저.전화기

부부동반 산행 갈 때는 아무리 바빠도 아무도 모르게 전화선을 살짝 빼놓고간 전화기

전화기 해지는 상대에게 단절의 의미였고 내 분노의 대한 표시 였다.

나는 아직도 저녁만 되면 과호흡 증세로 비닐봉투를 입에 대곤 한다

남편은 상대를 대신해 내게 사과를 했다

 

\"이젠 당신 맘 가는대로 해.\"

남편은 눈만 껌뻑이며 침묵 하는 내게 맘가는대로 하라며 여행을 권했다.

지금 나는 살아야돼나 말아야되나 살아온대로 다시 살면서

무너진 모래성의 파편들을 모아서

진흙과 시멘트 대산 오공 본드로 재건축을 해야하나 기로에 서있다.

그리고 마음은 좁은 도시락속에 누워있듯 고통스렀다

기운을 차리면 나는 여행을 떠날것이다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백담사와 봉정암에가서 나는 부처님한테 엎드려서

\"저를 변하게 해주세요.지금의 나보다 더.. 나만 생각하는 나로..\"

\"한 삼년 상대에게 인연 끊는 벌을 주고 싶은데 정녕 안되는지요.\"

묻고 싶다..오늘도 나는어제처럼 분노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