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보고싶은 사람 꼭 있기 마련이에요.
부부사이 꼭 닮아가고 싶은 언니가
간만에 울동네에 와서 50대 언니들 속에
4학년이 곱싸리 꼭 끼였지요.
자연스레 하는 일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자연스레 사는 야그가 오손도손 속삭이는데
무심결에
\"우리 애들은 아토피가 있어 밤에 좀 끍어쌌네\"
\"야 그라믄 육각수 그거 설치해봐라.\"
\"우린 알칼리이온수기 설치해놨다\"
\"야야. 육각수는 입구에 했기에 집안 전체 물이 다돌아 나온다. 알칼리는 먹는 거만 되잖우, 씻길려면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와 알카리도 맛만 좀던데\"
\"씻는 것이 얼매나 중요한디. 야 15일만 써보고 떼면 된다아이가?\"
아토피 얘기에 얼떨결에 육각순가 뭔가 설치를 해 놓고보니
아이고 쪼매 참을 껄.
그 육각순가 뭔가 쪼끄만 쇠떵이 하나 달고서
끙끙끙....
확 거절을 못하는 이내 맘....
낭군한테도 말도 못하고, 15일 후 떼가라 해? 끙끙거리면서 몇 달을 고생혀?
후다닥닥 얼떨결에 달아놓고서 시험삼아 물을 써보라는데
아이고 두야~~아이고 두야~~는 요럴때 표현하는 거 맞죠?
때로는 거절의 미학이 필요한 법인데
한편으론 뗄때 떼더라도 우리애들 밤마다 샤워하라고 하고픈데
요놈들은 이틀에 한번씩 하네요.
실은 3일째인데 좋다는 육각수 효능은 글쎄요~~잘 모르겠어요.
적절한 거절의 미학은 언제쯤 굳건히 형성될런지...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