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였지 싶다.
교련이라는..과목이 있었다.
교련..선생님은.. 여군에서 제대하신 까랑하고 깐깐한 선생님.
노처녀..였다.
그녀는.. 나름의 확고한 신념이 많았다.
여자들은..무조건.. 확실하게 속옷을 잘 입어야했다.
색이 너무 진한 속옷은.. 학생 신분에 어울리지 않아서 안되고..
속치마.. 러닝셔츠도 꼭..챙겨입어야 했다.
한참..유행하던.. 브래지어와 같은 느낌의 끈이 있는 러닝은 죽어도 안되었다.
교련시간이 들어있는날은.. 가방안엔..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러닝과 속치마가 있었다.
늘.. 수업 시작하면...아이들의 속옷 하나까지 다 챙겼으니말이다.
이 선생님은..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걸어갈때.. 남자가..왼쪽이니..여자가 왼쪽이니.. 이런것 까지 가르쳤다.
남방과 셔츠의 단추여밈이 틀린이유까지 상세하게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남자아이들의 허리띠까지..체크 했는데..
허리벨트는.. 두번 세번..생각하고 바지를 벗으라는 의미라고 했었다.
여자아이들도 바지를 입을땐.. 꼭..허리벨트를 하라고했고.. 잘 풀리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했었다.
아마..그 선생님 나름의 성교육이고.. 안전을 위한 교육.
남학생들은..그 선생님이.. 허리벨트 잘 안풀리는걸..하고 있어야.
나중에.. 어떤 상황..(여자와 관계를 맺게될때)
좀 이성이 돌아와서.. 다시한번..생각하게 될 거라고 가르쳤다.
무의식에서였을까..
난.. 허리벨트 하지 않은 남자는 싫어하게 되었다.
그리고..나또한.. 속옷을 참 .. 거추장스럽게도 잘 갖춰입는 인간이 되어있었다.
교육이란..무서운거다.
지금..집에있는 수컷도..허리벨트..꼭..한다.
악세사리로.
그러니..아무데서나 바지를 벗고.. 교미를 하겠지.
암컷이 찾아와서..자기들은 절대 피임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컷이 피임하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했다고 했다.
나중에 수컷은.. 이렇게 변명을 했다.
암컷은 임신이 안 된다고 피임하지 말자고 .. 자기는 제대로 느끼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그랬다고.
난.. 이런 생각을 한다.
피임 안한.. 그..암컷은..
니가.. 바람피는것만으로..여덟번째이고.. 너와 섹스를 즐기는 와중에도 양다리였다고 하는데
넌... 혹시.. 병이라도 옮지 않았나 부담스럽지 않냐고.
수컷은.. 별로.. 걱정 안 했다고 하고..아직 몸에 이상은 없다고 하고 웃었다.
근데..난..그래도 더럽고..혹시..병이라도 옮아왔을까.. 겁이 나서.. 아이가 가까이 가는것도 싫다.
며칠전부터..
피부가 자꾸.. 튼다고 가렵다고 하는데
지나가는 소리로..병 옮은거 아니냐고 했다.
그랬떠니.. 잠복기가 이렇게 긴..성병이 어딨냐고 되려 큰소리다.
속으로 혼자 웅얼거린다.
\"또..모르지.. 에이즈라도 걸린건지..\"
이젠
남자의 허리벨트에 속지 않는다.
그건..그저.. 장식이 되어버렸고.
단추 여밈이..오른쪽이든 왼쪽이든..이제 상관없다.
그..암컷은.
늘 미니스커트에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옷으로 수컷을 대해왔고
암컷이 말하길
자신이 다른 애인이 있는것도 수컷은 알았고.. 그래서 더 몸달아 했고.
질투까지 했다고 한다.
수컷이 가지고 있던..암컷의 모든 사진은..거의 초미니로 입었더라.
아.. 네가 좋아하는게 이렇게 벗고 다니는거였구나.
오히려 난.. 더 보수적이 되어.
중딩시절의 아이처럼
속옷 하나까지 더 깍듯이 챙겨입게 되고.
절대.. 수컷이 있는데선 옷도 갈아입지 않게되었다.
사람은.. 사람이랑 어울려야 하는법이다.
허나..
난..내 아이에겐.. 허리벨트가 장식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작은.. 정신적.. 자물쇠가 되도록 하려 한다.
그게.. 커가는 새싹들을 지키고
내 아이도 지키는.. 제대로 된 바탕이리라.
교련 선생의 가장.. 멋진 말은..
딸..하나 챙기는 것보다.. 아들 하나 제대로 챙기는 것이.. 백명의 딸을 지키는 것이라했다.
난.. 백명의 딸들도 지키고.. 내새기도 챙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