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아이를 사랑해 버렸다.
30살이고 한국 사람 이면서 한국말을 못하고 말을 아끼고 혼자 있기를
좋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취미로 하는 일이 거의 작가 수준인 수줍은
청년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사랑에 빠져 버렸다.
딸은 그저 덤덤했는데, 나는 그 청년의 이메일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
고 편지가 안 오면 하루에 몇 번씩 첵크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딸과
그아이 얘기를 했다. 달콤한 첫사랑이 돌아 온듯 했다.
딸은 엄마를 위해서도 그 남자와 잘되야 될 것 처럼 압박감을
느끼는 듯 했다.
딸이 해외를 나가 있었다. 몇 달 전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잘 아는 분 댁에 머무는 동안 그 댁 친구 되시는
분이 딸을 보고 자신의 아들을 소개 한 것이었다.
그 분의 남편 되시는 분은 안정적인 위치에서 성공 하신 분으로
우리의 상대로는 과분 할 정도 였고 딸을 예쁘게 보셨다니
고마울 따름 이었다.
그리고 그청년 또 한 내 딸을 싫어 하지 않고 데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딸을 통해서 들으면서 몇십년
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에 잠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딸은 몇번의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 와야 했고
그들은 친해질 겨를도 없이 서로 헤어 졌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딸을 독촉 해서 답장을 하게 했고
그들의 진솔한 듯한 편지 내용도 슬쩍슬쩍 훔쳐 보며, 또 답장이 늦지
않도록 하고 답장 내용도 이렇게 저렇게 코치 했다.
그러다 집이 너무 좁으니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하면 그들이 한국을 온다는 것이었다.
숨차요. 다음에 쓸까요. 너무 부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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