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에서 왔다
하사관 임관식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옥이가 아들 정복에 감탄을 연발한다
이렇게 멋진 아들이 내 아들인가 앞뒤로 돌아가며 허리도 만져보고 궁뎅이도 두둘겨 본다
아들이 그저 웃고 있다
\'엄마 더워 이제 벗어도 되지/ 이거 동복이란 말입니다 \"
\"어? 그래그래 ~덥지 그래도 멋지다 아까 이마트에서 너 아이들이 처다보고 웃고 손으로 알롱알롱라고 만져도보고 글고 빠빠이 하는거 밧지?\"
\"그래서 제가 손 흔들어 주고 웃어 주기 않앗습니까\"
\"ㅎ ㅎㅎ 그래 나도 덩달아 사람들이 보더라 네가 옆에 있으니까 기분 아주 좋더라 내가 아들 키운 맛을 이제 보는거 같앗어\"
\"ㅎㅎㅎㅎㅎ\'
아들과 옥이가 서로 손 잡고 웃어본다
신랑이 둘 모자 대화에 흡족해 하면 수박을 자른다
\"엄마 몸은 갠찬으신거죠?\"
\"어? 어~엉 그럼 걱정마 아들이 그 힘든훈련마치고 이렇게 멋지게 하고 왔는데 나라고 머 멋진 엄마 하지말란 법 있냐 나두 잘 하고 있어 걱정마\"
\"아버지 엄마 말 맞습니까?\"
\"어/ 그렇지 그럼 네 엄마 요즘 잘 하고 있단다 걱정 말고 군대 갔으니 군생활 잘해라 이제 그길이 네 직업이 되었으니 열심히 해라 윗 사람 눈에 나지말고 네 임무에 충실해라 나라 일 할 놈이 작은 가정에 신경쓰면 큰일 못한다 알았지 엄마는 내가 책임질게 걱정 마라\"
\"네 아버지 믿겠습니다\"
\"ㅎㅎㅎㅎ내가 머 물건인가 믿고 책임지고 그러게 \"
셋이 다시 빨간 수박먹으며 웃는다
밤은 깊어만 가고 비는 깜깜한 밤속에 더 세차다
함석 지붕이 우그러질정도로 내린다
옥이가 속으로 이집 어디 망가지는건 아닌가 걱정이 크다
아들은 컴으로 들어거 영화를 보고 신랑은 과일 먹은거 치우고 옥이는 소파에 앉아 선풍기 앞에서 머리 카락 만지며 티비를 본다
다시 조용한 시간이 흐른다
\"엄마 주무십시요 밤이 깊어가니 오늘은 제가 있고 아버지 있으시니 빗 소리 겁내지 말고 편히 주무십시요 \"
\"응 그래\"
\"너도 잘 자라 사랑해 아들아\"
\"네~`저두요 \"
\"엄마 뽀뽀 해줄까 잘 자게?\"
\"ㅎㅎ그럼 나야 좋지 \"
그러자 아들이 대번에 성큼 나와 거실에 있는 옥이한테 뽀뽀하고 들어 간다
신랑이 보고 웃는다
\"부아아앙~~~~\"
신랑이 밭솥들고 쌀자루로 가다가 방구을 시원히 꺼댄다
옥이와 아들이 크게 웃는다 신랑도 같이 웃는다
밭솥에 물이 뚝뚝 떨어져도 그냥 웃고 서 있다
\"여보 행복하지 우리집?\"
\"그럼 행복하지 앞으로 더 행복할거야 \"
\"더 행복해 질까 ?,,,지금도 좋은데 ,,\"
\"더 행복하게 해줄게 몸이나 잘 견뎌바\"
\"응 그럴게요 당신도 행복해 져요 나 처럼 \"
아들은 들어가고 거실에 신랑과 옥이가 있다
(여보 아들한테 말 하지마 나 눈 망가지는거 아들한테 까지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
(알았어 걱정하지마 안할게 )
(당신 팔자니까 당신만 아파하고 ㅁ속상해 해요 아들한테 까지 그런거 물려주고 싶지 않아 알앗지?)
둘이 식탁을 중간에 놓고 신랑은 쌀을 씻고 옥이는 티미 보면서 서로 속닥 거린다
4박 5일이 바쁘게 지나간다
인사도 해야 하고 친척들 찾아 뵈야 하고 친구 신랑한테도 가야한다
친구 신랑이 군인 원사라서 아들 자대에 전화도 넣어 줫다 잘 대해 달라고 부탁을 한것이다
친척들과 저녁도 먹고 다시 집에 오고 친구도 만나고 학교다 찾아 다니고 아들이 여기저기 바쁘게 하고 대구로 내려간다
옥이와 신랑이 데려다 준다
가방이 두개고 날은 덥다고 데려다준다 한거지만 사실은 옥이가 언제 다시 아들 얼굴 볼수 있을까 두려워 볼수 있을때 많이 보려고 옥이가 고집을 써서 대구로 가는것이다
화장실 가는모습도 담아 두었고 웃는 모습도 기억하려 한다
군복 입은 모습과 정장 입은 모습도 옥이는 가슴에 담아 놨다 언제고 꺼내 볼것이다 앞으로 실며이 와서 못 보게 되면 지금의 아들이 그대로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꺼내 볼것이다
먹는것도 유심히 본다
그리고 화장실서 운다
(아들아 내가 널 언제까지 볼수 있을지 모르겟구나 난 오래도록 널 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 모르겟다 내 아들아 정말 멋있게 잘 커주고 이제 직업이 된 네 모습에 후회는 없다먼 그래도 오래도록 널 보고 있었음 좋겟구나 이게 내 욕심인가 모르겟다만 그러고 싶다 내 아들아\"
옥이가 화장실 거울앞에서 눈이 뻘게지도록 운다
세수을 하고 나온다
밖에서 신랑과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밖에서 더운데 왜 기다려?\"
\"어찌 댄줄알고 들어가지도못하고 이러고 있엇지 갠찬은거지? \"
\"ㅎㅎ미안 여보 갠찬아\"
\"왜 어디 안 좋아요?\"
\"아니 엄마가 아프니까 그냥 물어본거지 아버지가 \"
\"아~~난또 다른데 전이 된줄알고 놀랫네 \"
\"전이 되긴 좋아졋다 하더만\"
\"그래요? 더우니깐 언제 어찌 될지 모르니 조심해요 더위 많이 타잔아 엄마는\"
\"그래 너나 잘해 엄만 벌써 20년 넘었으니 이 쪽으로 훤하잔아 그러니 초짜인 네가 군에서나 잘해 알았지?\"
\"ㅎㅎ넵 충성!!\"
또 셋이 웃는다
하늘이 흐리긴 했지만 빗길이 아닌것만도 옥이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대구 가는길이 왜 그리 짧은지,,,자대에 앞에 와 있다
\"엄마 들어 가십시요 전 들어 가겠습니다 충성!!사랑합니다 부모님 \"
\"그래 알앗어 갈게 잘 하고 지내 더워도 참고 넌 잘해낼거여 넌 특별한 아이니까 그리고 내 아들이고 건실하고 착하고 머든지 잘 하니까 엄만 믿어 널 \"
\"네 어머니\"
\"군에 들어가서 잘해라 이제 네 밥줄이니 열심히 해라 주어진 일 낼로 미루지 말고 착실해 해라 넌 머든지 잘하니까 아버지 널 믿는다 엄마 걱정하지말고 나라부터 걱정을 해라 알았지?\"
\"네 아버지 충성!!\"
\"그래 들어가가 우리 가마\"
\"네 그럼 안녕히 돌아가십시요 데려다 주어서 감사 합니다\"
ㅎㅎㅎㅎㅎㅎ옥이와 신랑이 차에 오르고 아들은 들어가 버렸다
옥이가 차 안에서 운다
\"왜울어 잘 하고 왔으면서\"
\"여보 나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저 아들을 ,,나 무서워 \"
\"그런생각 하지마 그럼 눈 더 빨리 망가져 좋은것만 생각하고 삽시다 내가 잘해줄게 응? 열심히 운동하고 잘 먹고 잘자면 좋아질거야 알았지 힘 내고 날 믿어 \"
\"응\"
고개를 연신 끄덕이지만 옥이 얼굴은 눈물 범벅이다
신랑이 한손으로 운전대 잡고 한손으로 옥이 머리 쓰다듬는다
고속도로 길은 훤히 뚫려 있다
차가 신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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