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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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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74

또 돈 벌라구?


BY 정자 2007-06-09

확 털어버려?

 

무진 애를 써도 하던일이 잘 안되면 나는 그렇게

욱하는 성질이 또 도진다.

 

돈 버는 일이 얼매나 어려운지 아남?

시상 쉽게 봤다간 지 얼굴 삼인치도 책임 못 진당께?

안그려?

 

보험영업 십수년 하다보니 이력서 없는 반 돌팔이 점쟁이에 관상쟁이 된다.

오늘 계약에 내 실적에 마이너스니 몇프로 차이로 몇 십만원 왔다갔다하는 걸 알고는

바짝 정신차리면 차릴수록 더욱 헷갈리는 게 영업이다.

 

뭐든지 많이 팔면  좋고 싸고  하는데.

보험은 그게 아니다. 뒤로 고객관리가 십에 팔구는 거의다.

이러니 이름부터 그 집 가장의 결혼기념일부터 생일, 하다못해 강아지 이름두 외워둬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 생일도 어리벙벙 잘 챙기지도 못하는데 고객의 생일은 잘도 기억하니 그것도 신통한 것 중의 하나다.

 

어쨋거나 지금은 이 영업을 안한다. 그러니 세상 오만가지 일을 다 제쳐둔 것이다.

놀아도 이렇게 편하게 놀다보면 혹시 벌 받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흐흐..

 

그런데 어쭈구리 생전 연락없던 회사직원들이

아름 아름 찾아오니 안 보다가 보니 감회도 새롭고.

그만큼 나도 여유가 넘쳐 널럴한 백수라고 밥 사달라고 하니

진짜 밥을 사준다. 고맙다. 밥 한끼에 정하나 더욱 늘고 오가는 우정이 돈독해진다면서

너스레를 떠니 어디서 많이 들은 애기라면서 사장님 여전하시네요....

 

그나저나 찾아온 이유가 있을텐데.

이래뵈도 돗자리만 안깔았지 척하면 한 오리는 거진 보인당께.

뭐여? 혹시 돈꾸러 왔어? 하고 물었더니...

 

우헤헤... 그게요... 그러니께...

다시 회사에 나오시면 안될까  권유차 왔습니다.

 

이실직고하니 속이 후련하네요...

그야 그 속은 그렇지만 괜히 밥 한끼 얻어먹은 나는 또  켕긴다.

 

회사에 다시 나오라구?

예!

 

에구구..

이젠 돈도 뭐시기도 넌덜머리가 났는디..또 돈벌러 오란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늙어도 아무 지장이 없는 천하백수한테.

이를 어쩐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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