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에 불시에 아버지가 내원하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119 차를 타고 어머니하고 제가 갔습니다.
그 이유라면 다른것이 아니고
아버지가 배줄을 통하여 미숫가루와 영양 보충 캔을 드시는데
이제는 정신이 있으니까 배줄을 뺄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무의식때 하는 행동인데 그날 아침에 보니까
뱃속안에 있어야 하는 줄과 풍선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119를 불러서 가는데 이젠 119 몇번 타봤다고
아무렇지 않더군요.
3년전 아버지 때문에 119 타고 갈때의 느낌하고는 전혀 다르다고 할까요.
재활의학과 의사 선생님이 오셔셔 5분만에 다시 배줄을 하더군요.
관을 통하여 어떤 수액을 넣더니 그 수액이 배안에서 풍선모양으로
만들어진다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얼마있다가 어떤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십니다.
그 할머니의 상태라면 머리 뒷부분이 심하게 약 6~7센티 정도
심하게 찢어졌는데 방안에서 뒤로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제가 봐도 실로 깁어야하는 상황인데 할머니는 그냥 집에 간다면서
자녀되는 딸이 할머니에게 머리안에 이상이 있을지 모르니까
CT를 한번 찍자는 부탁을 하여도 거절하시는데
다른 부분이라면 몰라도 머리는 중요한 부위기에 집에 가더라도
밤에 출혈 때문에 병원에 올 수도 있으니까 CT라도 찍어보자는
딸의 말에도 할머니는 왜 그리도 고집이 강한지
보다못한 제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할머니 뒷 머리 많이 찢어졌습니다 사진 한번 찍어보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아마 제가 의사였다면
\"할머니 지금 머리 상태는 괜찮겠지만
밤에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한번 찍어보시죠~
돈이 소중한것이 아니고 건강이 소중한것이니까요~\"
의사의 말은 환자가 원하는 상태로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딸이 부모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들어주면 안되는것인지
그래서 할 수 없이 딸의 부탁으로 의사가 머리 뒷 부분을
수술용 실로 깁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집에 찾아왔는데 돌아가라고 하는
몰인정한 자식이 있는 것처럼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고 사랑하니까 사진도 찍어보자고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