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다
마당에 작년에 옥이 보라고 캐온 할미꽃 새순이 연두빛으로 쏙 올라오고 이름모를 분홍빛 작은 꽃잎을 가진 꽃도 쑤~욱 올라 와 이 추운 날을 견디고 잠깐의 햇살에 움직임을 하느라 하루가 바쁘다
이렇게 벌써 봄이 마당까지 왔는데 옥인 아직도 겨울 매마른땅에 혼자 서서 있다
입원에 퇴원에 그리고 아직도 그 휴유증으로 이불속에서 웅크리고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헤메이고 있다
하루 이틀 ....그렇게 담 너머 세월이 ...봄이 ..연두빛들이 옥이를 자꾸 비껴 가고 있다
밤 새워 일어나 앉아 있고 쇼파에 누어 있고 다시 또 일어나 화장지로 가래을 뱉어 내고 다시 엎드려 윽~윽`으 대며 온 몸으로 아픔을 당하고 있다
입안과 목안이 다 헐어서 벌릴수도 없고 침을 삼킬수도 없이 생기고 가래가 목안헐은데 뭉처서 옥이를 괴롭히고 있다
\"컥억~~켁~\"
\"잘 안나와? 뜨겁게 또 차를 데워서 줄까? 이렇게 잠도 못자고 가래 뱉느라 힘을 들여서 어떻하지? 다시 병원 가볼까? \"
신랑이 옆에서 졸린눈을 간신히 참으며 엎드려 화장지 에 온 힘을 주고 있는 옥이 등을 쓰다듬는다
옥이 신랑이 할수 있는건 그냥 그거 뿐이다
등 쓰다듬고 차 데우고 졸린걸 참는거 뿐이다
옥이 혼자서 다 해야 한다
가래 뱉는것도 참는것도 우는것도 .그리고 차를 마실때 온 몸이 거꾸로 발끝이 목안으로 넘어 오는것 같은 아픔을 참으며 차를 마셔 보는것이다
목안이 헐어 부어서 잠을 잘수도 없고 누어서 잠을 잘수가 없다
어쩌다 잠깐 자면 목안 가래 끓는소리를 다 듣고 옥이는 (무슨 소리지 어디서 나지 내 코 고는 소리인가 아~~아니구나 가래 끓는 소리구나 )그리곤 이내 일어 난다
옆엔 지금도 아직도 신랑이 옆에 앉아 고개 숙이고 자고 있다
무슨 죄인가 저사람 앉아서 잠을 자게 ,,얼마나 피곤한지 옥이가 일어나 앉아도 모르고 잔다
옥이가 입에 수건으로 침을 흘리는걸 한 손을로 막고 신랑 손을 잡아 준다
(내 못난 사람 나의 바보 사랑 ,,얼마나 피곤하면 ,,잠자는것도 내 눈치 보면서 내가 잠들어야 편히 잘수 있는 모자란 내 사랑) 옥이가 속으로 말을 하며 손을 굳게 잡아 준다
\"어? 깼어? 가래 뱉었어? 차 다 데웠는데 가져다 줄까?\"
도리 도리 ((( 옥이가 고개를 흔든다
\"그래 알았어 내가 쇼파에 기대서 안아줄테니 내 가슴에서 잘래 ?그렇게 해바 \"
두 손을 벌리고 아기 오는걸 기다리릇 옥이를 기다린다
옥이가 얼른 품속으로 들어가 가슴에 얼굴을 비스듬히 대 본다
따뜻하다 그리고 덜 아픈것 같다
토닥!토닥! 쓱~~
신랑이 등을 토닥이고 쓰다 듬는다
옥이가 몰래 눈물을 흘린다
시간은 벌써 새벽 3시다
\"여보 나 얼른 병원 가고 싶어 그럼 덜 아플거 같아\"
\"그래 그 동안 잘 먹고 참고 그랫으니 병원가면 의사가 잘 참는다고 말할거야 그리고 치료 하면 좀 덜 아플거야 알았지?\"
\"응 \"
\"아침 못 먹겠지? 국물이라도 마실수 있을까 ?\"
\"아니 못 먹어 그냥 병원갈래\"
\"그래 잘 갔다 와 조심하고 차 가져 가지말고 가 위험해 \"
옥이가 신랑 가는걸 보고 치우고 정리하고 머리 감고 세수하고 거울속 얼굴에게 말을한다
\"야 너 그렇게 아파서 큰일이다 근데 오늘 가면 좀 날거야 얼른가 시간이 촉박하다 ㅎㅎㅎ 이 뚱뚱아\"
옥이가 얼른 로션을 마르고 옷을 갈아입고 병원에 간다
엄청 많다 접수에 수납에 지단서 끈어 가는사람들 그리고 보호자들 환자들 침대에 누어 이송하는 환자 그리고 119 다 급한 사람들...다른사람들이 보면 옥이두 여기 저 사람들 속에 있구나 싶다
이비인후과
\"전화로 예약하신 환자 시군요 조금 기다리세요 환자가 밀려 있어서 언제 볼지 모르겠네요 \"
\"네 \"
옥이는 안다
간호사 한테 잘 보여야 빨리 진찰할수 있고 편하다는걸 일찌 감치 알고 있었다
\'ㅇㅇ님 ㅇㅇ님 간호사가 부른다
\"저기요 ㅇㅇ인데요 아직 멀었나요? 좀 온지 됫거든요 \"
\"그러세요? 기다려 보세요 알아 볼게요\"
\"네에~ㅎㅎ\"
문이 열리고 옥이를 부른다
\"어디가 아파서 오셧나요 \"
박사님이 묻는다 분명 차트에 다 ~~나와 있을텐데 되묻는다
옥이는 한마디도 할수가 없는데 대답을 해야 하고 박사님은 옥이와 마주앉아 태연히 차트을 넘기며 본다
두껍다 옥이 차트가 그런데도 묻는다
\"입안과 목이 헐어서 죽겠어요 선생님 넘 아파요 죽을거 같아요\"
\'어디 봅시다 음~`마취제을 뿌려야 덜 아플거 같으니 좀 뿌리고 삼키지 마시고 참고 있어요 \"
\"이리 오세요 환자분\"
옥이가입을 굳게 물고 다른 의자에 가서 앉는다
10분이 흘렀다
\"이리 오세요 침 뱉고요\"
\"어디 벌려 보세요 덜 아프죠? 으그~`크~~에구 쯪쯪,, 좀 지질텐데 아플겁니다 참으세요 그리고요 \"오라메디\"를 사서 발라 보세요 해 봣나요?\"
\"안들어요 \"
\"그렇죠 안듣죠? 제가 약을 2주일치 드릴테니 드시고 가글 하세요 2주후에 봅시다\"
그리곤 길다라나 스텐 나뭇가지같은걸로 옥이 입을 지지기 시작한다
두눈을 꼭감고 의자 날게을 꽉 진다 온몸이 오그라 드는거 같다 입을 다물면 안되기에 벌리고 윽~하고 외마디 지른다
폭풍같이 휘몰아치던 아픔이 멈췄다
안개속에 옥이가 갑자기 막막하게 서 있다
회오리 군단 가운데 그 눈속에 혼자 조용히 무덤속 같이 옥이 맘이 정적속에 감돈다
뱜위로 눈물이 흐른다
\"ㅇㅇ님 갠찬으세요? 다끝낫어요 나가서 기다리세요\"
아무말도 없이 옥이가 문밖으로 나간다
이런 치료를 원한건 아닌데 먼가 특별한게 있을줄 알았던 옥이가 서럽다
이런 치료는 개인 병원에서도 의원에서도 다 하는것이다
그런 병원의사들은 옥이 의사를 묻는다
\"소용 없겠지만 한번 해 볼까요?\"
근데 여기선 대학 병원이고 박사고 특진이란 명패로 그런 아양 한마듸 없이 옥이 입을 만지다니 그리고 그 쓸데 없는 치료로 옥이를 힘들게 하다니 큰 창자가 작은 창자가 되고 작은 창자가 큰 창자가 되는줄 알았다
약국서 가글 한병과 약을 받아들고 식당으로 간다
양배추>다시마 .샐러드.그리고 깁밥 두알 .호박죽 이렇게 갖다 놓고 혼자 먹는다 한손은 여전히 약 봉지를 잡고 있다
집으로 오는길에 생각한다
(주사도 안주다니 이렇게 아파 죽겠는데 내 입안을 쑤쎳으면 주사라도 진정을 해 줘야 예의 아닌가)
집에 와서 울어 버렸다
이렇게 기대하고 갔는데 아무 방법도 없이 내 병을 욕 보다니..
아무 효과도 없는걸로 옥이를 몸서리치게 하다니....
해는 서쪽으로 넘어 가고 있는데 하늘만큼이나 가득 봄이 넘치는데 옥이 울음이 그 봄을 맘속에서 막아 버린다
봄이 벌써 이 앞에 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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