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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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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지는 세번의 배를 가르고난후에야 ...


BY 초련 2007-03-08

 


나의 무지는 세 번의 배를 가르고 난후에야



밀려가고 있다 짧지만 긴 복도를 지나 잠시 승강기 앞에서 멈추었다 다시 좁아터져서 숨도 쉬지 못할 것 같은 승강기를 타곤 움직는 느낌 없는 승강기를 내려선 어디론가 밀고 가고 있다 침대위에 실려 가는 느낌 그다지 멀지도 안은 병원의 내부에서 돌고 돌뿐이지만 알지 못할 먼 곳으로만 자꾸 밀려가는 것 만 같다

첫 번째 문이 열리고 닫히고 남편과 아이들 을 가족들을 뒤로하고

또 밀려 어디론가 가고 있다 예쁘장한 간호사가 맑은 미소로 님 마취제 맞을 꺼에요 좀 아플 테니 잠시만 참으세요. 네 하곤 그냥 천정을 올려다보니 어지럽게 커다란 등 들이 여러 개가 원형을 이루며 천정을 전부차지하고 있는듯하더니 …….


눈떠보세요 정신이 들어요? 이제 좀 괜찮으세요?

어지럽다 추위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코에는 가느다란 줄을 달고 손위에는 여러 개의 주사바늘이 이리저리 꼽혀있다 어느 사이에 밀려들어왔는지 입원실 침대위로 내 몸은 짐짝처럼 옮겨지고

침대주위에는 사람들이 어지럽게 오가고 있다 한숨주무세요 주무시고일어나면 좀 괜찮을 거예요


얼마를 잤을까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배 안아 퍼 아프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가 아플까봐 안절부절 이다 때마침 들어온 간호사는 링거 줄에 주사한가지를 더 달고 심하게 아프면 이걸 누르세요. 진통제가 들어가고는 있지만 아주소량이어서 통증이심해지면 약이든 통의버튼을 누르면 약이 나온단다.  진통제 덕인지 아픔도 없고 수술한지 세 시간 정도밖에 안된 환자라곤 볼 수도 없으리만치 담담하다


앞 침대에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아줌마 욕 안했어요. 하면서 웃었다

욕 도안하고 별루 아파도 안 하던걸요

여 보 나 정말 욕 안했어요? 어 그래 욕 안했다 수술시간이 좀 길어서 다들 걱정했지만  욕을 안했냐고 하니 모두들 궁 금 할 것이다 

 

첫아이를 뜻하지 않게 제왕절개로 낳고 보니 어쩔 수 없이 둘째도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야만했다 그런데 내 욕심에 둘째 때에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 종합병원에 주치의를 정해놓고 의논하면서 아이도 크게 키우지안으려고 복대를 하고 작게 키우고 하면서 온 정성을 쏟았다 추치의 선생님도 자연분만하다 안될 것 같으면 응급으로 제왕을하기로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했지만 운이없는탓인지 갑자기 내주치 의사가 갑자기 큰 수술 때문에 나를 담당의에게 맞기고 급하게 서울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원 날에 맞추어서 입원한 나에게 당당의가 하는 말이 전 자신이 없다고 처음에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제왕을 해야만 한다고 안 그러면 다른 병원에 가라고

 

그 말에 화가 났지만 또 우리가 사는 곳엔 종합병원도 없는 조그만 시골이기에 멀어도 마산까지 나와야만했다 그런데 다시 갈 곳이 어딧단만말인가 화를 삭이고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그 의사에게 감정이 별루 안 좋았던 탓인지 난 수술 끝나고 회복실로 옮길 때 의사에게 욕을 했다는 것 이었다

왜 날 이렇게 아프게 하냐고 의사 가되어서 그것밖에 안 되냐고 나가면보자 넌 죽었어! 내 남편한테 말해서 넌 그냥 안 놔둔다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사실화도 난 것이 아이가체중이 2.45 kg밖에 안 되었다 얼마나 작은지 …….

그리곤 하루가지나 주치의선생님이오셨고 아이가 작은 것에서 부터 미안함을 사과하셨다 그리곤 병원비도 저렴하게 해주셨고 본인실수라고

우리는 아이가 건강하니까 그걸로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한 약속을 일 년씩이나 한 약속을 어긴 건 본인잘못이라고 미안해하셨다

 

참나 나도 그렇지 왜 그런 욕을 했을까 의식도 제데로없는 상태에서 그때의 기억 때문에 또 의사 선생님 욕하게 될까봐 염려하면서 했던 이야기를 다들 듣고 웃으며 수술이 끝나 정신이 막든 나에게 걱정 말라고 해준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지만 나의 무지함에 난 오늘 이글을 쓰고 있다 혹여 나처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라고 하는 의미에서다

 

난 이번이 세 번 째 배를 가르는 수술이다

그냥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라고하면 자궁만열어서 아기만 들어내고 다시봉합 하는 걸로 난 그렇게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는 몰라도

그런데 그게 아니다 퇴원 하고 와서 친구들이나 주위에 물어보니 다를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이번수술에서야 알았지만

 

사람의장기는 모두다 연결되어있단다 그래서 제왕절개로 자궁을 열 때 에도 자궁을 분리하는데 자궁과 연결된 장기는 방광과 대장인지 소장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장과도 연결되어서 방광과 장을 자궁과 분리한 다음에 자궁을 가르고 애기를 들어낸단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해도 마찬가지란다 근종이 크거나 다른 원인이 더 있거나 하면 복강 경으로는 안 되기에 배를 갈라야하는데 그때는 다른 장기와 반드시 분리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럼 가령 나처럼 제왕절개를 두 번이나 했을 경우를 생각을 해보라

종잇조각을 같은자리에 붙였다 뗏 다를 반복한다면 그 자리는 너덜거리지 않을까 하물며 사람몸속의장기를 몇차레나 붙였다 뗐다 한다면

어떨까 난 내 딸이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다면 할 수 없이 허락할는지 몰라도 그런것 이아니라면 결사반대로 말릴 것이다

난 내가 자궁근종수술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안했었다

그리고 마구 잡이로 해대는 제왕절개가 앞으로 일어날수도있는 건강상의 문제에 당했을 때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세 번째 수술이기에 어쩌면 방광이나 대장을 다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만큼 수술이 생명이나 몸이 위험하단애기가 아닐까

세 번의 배를 가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나마 다행 이라고 생각한다. 나의무지가 내 아이들만큼은 막연히 제왕절개는 안 된다 라기 보다 무엇 때문에 안 된다고 설명할 수 있고 또 말릴 수 있는 확고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실밥을 풀고 퇴원하는 날

 

빈궁마마가 되었다고 우스갯소리로 웃으며 떠들어 대지만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텅비어버린 궁이야 어쩔수없겟지만

늦게나마 깨달은 나의무지만큼 은 잡다한 잡학으로라도 채우리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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