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고 있던 개구리도 튀어 나오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경칩도 지났건만 오늘
때 아닌 삼월에 서울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근무중 잠시 창 밖 풍경을 바라다 보니 아직 내게 여릿한 감성이 남아 있음인지 사무실 창가가 아닌 원두 커피향이 축축 베어있는 찻집에 앉아 송이 송이 내리는 하얀 함박눈을 바라다 봤음 참 좋겠다 싶었다.
어제 꿈에서 물이 차고도 넘치는 꿈을 꿔 그런지 다른 날 보다 업무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저녁에는 동료들과 갑작스런 회식자리도 마련되어 미더덕과 콩나물 푸짐하게 들어간
얼큰한 아구찜에 시원한 맥주도 곁들였으니 이만하면 오늘은 행복한 날임에 부족함이
없는듯 하다.
행복!
유행가 노랫말에 한 소절처럼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것 같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고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직장에 함께 하는 동료들
말에 의하면 언제나 나는 항상 즐거운 일이 있는것 같고 늘 자신감에 넘치는 것
같으며 살아 왔던 지난 날들이 무척 행복했을것 같단다.
에그그~
말도 안되~~
난 말이야 하루에도 수없이 이 험한 세상 너무 괴로워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세
한탄이 절로인데 무슨 말이야~~~
아휴~~ 절대 그렇게 안 보여요~~
정말?
네에 그렇다니까요~
아무튼 고마워~그렇게 좋게 보아주니 말이야~~
...
최근 뉴스 에 서울의 물가가 전 세계에서 5위 안에 드는
고물가 속의 도시라는데 어찌 되었든 혼자 벌어 대학생 자녀 둘을 가르치고 한 고개
두 고개 구비마다 아슬 아슬 외줄 타는 기분이지만
서울이라는 도시, 고물가의 행진 그 굴레 속에서도 굿굿하게 버티어 가고 있으니
이또한 행복함이 아닌가?
게다가 오늘 퇴근 무렵 든든한 아들로 부터 문자 메세지를 받았는데
어머니! 눈 많이 오네요 우산 쓰시고 옷깃 잘 여미시고 집에 가세요~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은 몰라도 이만하면 저 행복한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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