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이틀 앞두고 있던 지난 금요일 밤,
그날이 마침 돌아가신 할아버지 제사라서 시골에서 삼촌 내외가
설날때까지 사용할 떡이며 배 선물상자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는 마침 그날 투석하러 병원가는날이라서 오후 4시 넘어 집을 나섰고
밤 10시가 다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제가 집에 없을때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오신 삼촌에게 어떤 회사의 상무라는
사람이 어떤 일 때문에 전화를 했는가 봅니다.
그 이유는 평소 삼촌하고 친분이 있으신 어떤 회사의 상무님이
설날이라도 삼촌에게 갈비 선물을 가져갈것인데 집에 계신가 여쭤었고
삼촌이 마침 제사 때문에 부산에 내려와 있는데 그 갈비셋트를
삼촌집에 들어가서는 냉장고 안에 넣어두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희 삼촌,
시골에서 초등학교밖에 공부하지 않는 가방끈 ?F은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결혼해서 도시로 그리고 아버지 밑에 삼촌은 70년대에
군에 입대 월남까지 다녀오셨고 대령으로 예편한후에
국가기관에서 10년동안 근무하셨습니다.
그런데 삼촌이 시골에서 농사만 짓다가 어느날 축협 일을 보면서부터
사람과 사람간에 인간관계가 좋았는지 그 이후로 잘 풀리면서
지금은 억대 부자입니다.
2년전 결혼한 30살의 아들에게 창원에 4억되는 집을 사줬다고하면
말다했죠
사촌 제수씨의 친구들이 그만한 나이에 4억대 집에서 사는데
아무런 생각말고 그대로 있어라고 했다는 후문입니다
그것도 순전히 부정한 돈으로 마련한것이 아니고 삼촌의 노력으로
마련한 재산중의 일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시절 삼촌은 저에게 너무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동네 구판장에서 약주를 드시고 행패부리는
그 모습을 한번 보았는데 그 이후로는 삼촌은 저에게 호랑이 같았고
아버지 다음으로 너무 무서운 존재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삼촌은 욕심이 좀 있으시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조건없는
인간성을 늘 강조하십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교류를 할려면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늘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삼촌에게 제가 도움 받을것이 없지만 1년에 1~2전 늘 시골에 계신
삼촌집을 찾아뵈도 인사를 드립니다.
어떤 사람에게 배워야 하는 좋은 점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님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해야겠죠.
삼촌에게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이여지고 그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건
그냥 지나가다 보는 사람이건 다 소중하다는 것이죠
산교육이란 바로 그런것입니다.
꼭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것이 아니고 인생공부가 중요하듯이
부모님들중에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를 사귀라고 하는데
그것 보다는 인간성과 매너 그리고 항상 자신을 생각해주는 친구를
사귀라고 하는 부모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사촌중에 대구사는 저 또래의 작은 할아버지의 아들이 있습니다.
고향에 한번도 오지 않다가 어느날 왔는데 삼촌에게 보험 하나를
꼭 들어달라면서 문턱이 닳도록 몇번이나 방문을 했는데
보험을 몇개 들어주고부터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면서
늘 섭섭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도 그점에서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어쩜 그렇게 세상을 조건으로
살아가는지 이해가 안되고 자식에게는 세상을 어떤식으로 살아라고
가르치는지..
부모가 되어서 부모의 고향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줘야 하는데도
세상을 너무 이득이 있는 그런곳으로만 찾아가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즉 필요한 사람만 찾고 필요없는 사람이라면
친구나 친척이여도 들여다 보지않는다고 할까요.
왜 꼭 그렇게 사람과 사람간의 인간관계를 물 흘러가듯이 않보고
자신의 이득으로만 봐야하는지 인간관계에서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장례식에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돌아가셨을때 그 집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걸 보면
생전에 어떤 인간관계를 보여주었는지를 알 수 있다죠~
인간관계, 한번 쌓으면 무너지는 모래성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