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미사를 일찍 갔다.
아침 8시반 미사에 복사를 서는 아이들과 함께 미사에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를 하려고 와 있었다.
이곳의 할아버지 신부님이 84세가 되어서 은퇴를 하신 후로
이곳 신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목자를
잃은 상실감에 헤메게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노신부님은 봉사활동으로
이렇게 일요일 아침미사를 한번 집전 해 주시고
그것도 모잘라서 주일학교의 교사로까지 봉사를 해 주시고 계시다.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에 어떤 권위의식도 찾아 볼수 없는
그분의 순수한 열정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있다.
아이들은 복사단이 입는 옷을 입기 위해 제의실로 들어 가고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곳은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이 항상 부족하다.
(이럴때 내가 피아노를 잘 치면 얼마나 좋을까? ^_^)
그런데 오늘은 누군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보니까
허~
이곳의 치과의사의 와이프가 치고 있다.
딩~동``딩~~~동~~~~
서툴지만 참으로 열심히 치고 있다.
그러나 그런것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
내 아들들이 제단에 올라가서 어떤 실수라도 할까봐
나는 그것이 더 신경쓰이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기도를 시작하였다.
잠시후 미사는 시작이 되었고
오늘도 다른 생각없이 오롯이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기에
충만한 가슴을 안고 성당을 나와서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였다.
(영성체 를 위해서는 미사 시작 한시간 전에는
절대로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고 버티는 우리 아들들...)
간단히 우유와 시리얼로 아침을 먹인 후에
부리나케 다시 성당으로 가서
아이들을 주일학교로 넣은 다음
남편과 나는 맥도널드로 갔다.
아이들도 기다릴겸 또 우리의 아침식사를 위해서....
차를 대고 들어 가는 입구에서 보니
좀 전에 미사에서 본 얼굴들이 많이 앉아 있다.
안으로 들어 가니 치과의사와
아까 피아노를 치던 그분의 와이프도 앉아 있으면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오라고 하고 있다.
인사를 하고 우리도 우리의 식사를 사 가지고서
그분들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성당의 미사 이야기등
그리고 남편의 직장에서 하는일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 지나니까 서로 가족 이야기를 하더니,
‘이게 내 첫번째 부인의 사진이야.’라고 하면서
그 의사 분은 나에게 어떤 사진을 보여 주었다.
들여다 보니 앞자리에 있는 부인의 젊었을 적 사진이다.
‘예쁘네요. 그런데 아직도 첫번째 부인과 사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