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작은 고민을 호소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에게 대해서
벌로 청소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교사인 친구는 이것이 자기 생각에 별로 좋은 체벌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모두들 그렇게 하니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체벌문제에 대해 사회적 여론이 분분합니다.
매를 때리는 것이 교육적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차제하고라도
잘못에는 벌이 따른다는 것은 도덕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의 일환입니다.
죄와 잘못에 대한 응징은 필수적이겠지요
잠시 벌을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치원 어린아이에게는 마당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 동그라미 안에서 5-10분 정도 선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제시하면
아이는 선생님이 없을때 조금씩 그 동그라미를 크게 키우며
벌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꼼짝 안하고 울면서 제자리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아이도 있고요
이때 눈치를 슬쩍 보면서 동그라미를 키우는 아이는 융통성이 있고
도덕적으로 또다른 범죄를 한 것으로 다루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선생님 몰래 영역을 넓혔다는 것이 정직성에 흠을 남겼다는 차원보다는
위기를 대처하는 융통성을 넌즈시 포용하면서 이 벌을 통해 기대하는 것을
실은 자유를 구속당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형벌인가를
배우게 합니다.
더러운 곳을 치우고 청소를 하는 것은
잠시 힘들지만 즐거운 일이어야 합니다.
벌받고 고통의 상징으로 청소가 가르쳐진다면
이다음에 청소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아주 복잡하고 어지러운 공간을 시간을 내어 정리정돈하고
깔끔하게 치운후에 맛보는 유쾌함이란 고통뒤의 안식만큼이나
행복한 감각이라는 것을 배우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체벌은 고통스러워야 댓가를 지불한 해방감을 맛보겠지만
체벌의 내용은 많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체벌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체벌은
자유를 구속당하는 체벌이었으면 합니다.
자유만큼 인간에게 고귀한 것은 없고
잘못을 저지르면 곧장 자유가 구속받는다는 것을 체득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의 자유 못지않게 남의 자유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아이들을 키울때 청소를 벌로 시켜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내 아이들은 여전히 청소를 게을리하고 그것을 즐길줄 모릅니다.
가르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과 원리만은 그런것 같습니다.
체벌을 통해서도 고통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어야 참된 교육이라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