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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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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출장중


BY 들풀향기 2006-11-17

 

남편은 출장중이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끼니 걱정도 덜되고

시간적인 제약도 덜 받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남편의 출장이 어느세 나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지난주에이어 요번주도 일주일동안 중국에 갔다

남편의 출장 스케줄이 나오면 내 스케줄은 겁나게 바쁘게 짜여 돌아간다

그렇다고 쓸데없는 짖을 하는것이 아닌데 왠지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것처럼 느껴진다

하다못해  찜질방 가는것도 그렇고, 옆집가서 수다 떠는것도 그렇다 

동내 찜질방을 가면  얼굴이 씨벌겋게 달아올라 땀 질질 흘릴때 동내 사람 만나면

민망하구 탕에들어갈 때 발가벗고 마주치기라도 하면 더욱 민망해진다

자신들의 저주받은 몸 부위를 어떻게 하면 가릴까 망설여지기도 한다

같이간  동생은 하채를 저주받았고 나는 상채를 저주받은 몸이다

팔있는곳은 77, 몸은 66, 하채는 55 이러니 저주내린 몸매다

그래서 남편의 차를 끌고 외지에 새로 생간 숯가마와 게르마늄물이 나온다는 찜질방에 갔다

아는사람이 없어서 편하고 빨리가자고 애 보다 더 보채는 남편이 없어서 더욱 편하다

진정 찜질하는 맛이 난다

괜시리 시간이 남니깐 약간 외로워 질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시청에 아이들 여권 나온것도 찾아오고 예전에 다니던 큰애 미술학원에서

그림도구 찾아가라는 연락받은지가 1달이 되어 가는데 그것도 가서 찾아왔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길래 아파트단지 장에서 배추를 사다 남편이 좋아하는 김치도 버무려

놓았다.

실컷 놀았으니 돌아올때가 다가오니 왠지 불안하다

집에서 행동대장에다 큰소리 뻥뻥치며 내맘대로 하며 살면서도 이상하게

눈치보며 사는사람처럼 소심해 진다

누구하나 잔소리 하지않는 내 삶이 좀 심심해진다

그래도 남편의 구속과 잔소리가 익숙해 졌는지 나도 모르게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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